당뇨 약은 식전에, 혈압약은 아침에...정시에 정량이 중요

(사진=식약처 블로그=뉴스포스트)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약국이나 병원에서 먹는 약을 받으면 약사가 식후 30분과 식전, 잠자기 전 등 먹는 시간과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약 봉투에도 표기해준다. 이처럼 복용 약의 먹는 시간과 방법을 설명해주는 이유는 복용 시간과 복용 방법에 따라 약효와 부작용 등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4일 약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기 위해 의약품의 특성에 따른 '올바른 약 복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약효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식사를 걸렀더라도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의약품이 아니라면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밝힌 식전, 식후 등 약을 올바르게 먹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식후에 복용하는 약은?

대부분의 복용 약은 ‘하루 세 번, 식후 30분’을 권하고 있다.

이는 약물에 의한 위장장애 부작용을 줄이고 식사 시간을 기준으로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함으로써 약 성분이 우리 몸속에서 일정하게 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위장에 음식물이 있을 경우 약효가 높아지거나 약을 먹기 전에 섭취한 음식이 위 점막을 보호해 속쓰림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오르리스타트 성분이 들어 있는 비만치료제의 경우 섭취한 음식으로 부터 지방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이다.

따라서 약효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사 때 함께 먹거나 음식물이 흡수되는 식후 1시간 이내 복용하는 것이 좋다.

 

2. 식전에 복용하는 약은?

식사 전 복용을 권하는 약들은 대부분 음식물 때문에 약 흡수가 방해되거나 약의 작용원리에 따라 식사 전에 먹어야 약효가 잘 나타나는 약들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의 경우 위장에 음식물이 있으면 약 성분 흡수가 방해되기 때문에 체내에 잘 흡수되도록 하기 위해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복용할 때 약이 식도에 붙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물과 함께 먹고 약을 먹은 다음 곧바로 눕지 않아야 한다.

설포닐우레아계열의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도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서 식사 후에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3. 취침 전에 복용하는 약은?

약효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잠자리에 드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 약도 있다.

비사코딜 성분 등이 들어 있는 변비약의 경우 복용 후 7-8시간이 지나서 약효가 나타나기 때문에 취침전에 복용하면 아침에 배변 효과를 볼 수 있다.

재채기와 코막힘, 가려움, 눈 따가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복용 후 졸음이 오기 때문에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심바스타틴 성분이 들어 있는 고지혈증치료제의 경우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4. 이 밖에 약을 복용 할 때 주의사항

약 흡수가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암로디핀과 칸데사르탄 성분이 들어 있는 고혈압치료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혈압은 주로 아침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또 콜라나 주스, 커피 등 음료수와 함께 약을 복용하면 음료가 위의 산도에 영향을 주거나 음료 중에 들어있는 카페인 등의 성분이 약의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약은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소비자들이 자신이 먹는 복용 약에 대한 올바른 섭취방법 등을 알아보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온라인의약도서관(drug.mfds.go.kr)에 접속한 다음 의약품 분야 서재(e-book 리스트)와 소비자→ 안전사용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시간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는 약들은 많다. 하지만 식전·후에 복용하라는 약들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따라주는 것이 좋다”며 “시간에 맞춰 복용하지 않는 경우 효과를 적게 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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