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삼성 프리미엄폰 명성 확인…안정성 우려는 여전

1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S8+' 미디어데이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는 모습. (사진=선초롱 기자)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지난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 공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아쉬운 중도 퇴장 후 처음 열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개현장에는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몰렸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현장은 의외로 침착한 분위기였다. 잠시 후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등장하자 박수와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발표자로 나선 고 사장은 예약판매 100만대를 목표로 두고 있는 갤럭시S8시리즈의 흥행돌풍을 자신하며 새롭게 추가된 AI(인공지능) 기능과 강화된 안정성에 대해 열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S8·S8+'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선초롱 기자)

고 사장은 제품 설명 후 이어진 취재진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사전 예약 주문이 국내 기준 70만대를 넘어섰다”며 “전작인 갤럭시S7보다 확실하게 반응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작인 ‘엣지’ 출시 후 개선됐다는 평가를 들어온 디자인 부분과 관련해서는 “갤럭시S7 때부터 해외시장에서 모든 라인업을 플랫형이 아닌 ‘엣지’로 해달라는 요구가 꾸준하게 있었다”며 “우리의 정체성으로 ‘엣지’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플래그십 제품에만 적용하고 A시리즈나 중간 제품들은 캐퍼 문제 등을 감안해 적용할 것”이라며 “보급형인 J시리즈 등에 대해서는 엣지스크린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출시 전부터 새로운 갤럭시의 상징이 될 것이라 점쳐지고 있는 AI ‘빅스비’에 대해서는 “빅스비는 국내에 출시되는 오는 21일부터 음성인식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보이스컨트롤에 대한 것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5월 1일부터 사용이 가능해진다”며 “해외 및 중국에서도 빅스비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 음성인식 기능에서 한국어 외에 영어와 중국어도 한 두달 사이에 차례로 준비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산업 외적인 영향까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시장과 관련해서도 고 사장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중국의 경우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노력으로 2013년 중국시장에서 이뤘던 성과를 회복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불명예 퇴장 관련 신제품의 안전성을 묻는 질문이 가장 많았는데 이에 대해서 고 사장은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그는 “노트7 이후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갤럭시S8 시리즈는 다중 안전설계, 배터리 자체 안전성 검사, 배터리 해체검사 등을 제조사에서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안전하다고 책임자로써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며 “기대에 보답하고자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갤럭시S8 시리즈를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갤럭시S8’ 시리즈 스펙은?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는 기기 전면의 80% 이상을 화면으로 채워 화면 안팎의 경계를 허문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를 탑재했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18.5:9 화면비율인 ‘시네마틱 뷰’로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로 입체감을 살린 것은 물론,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상하좌우의 모든 베젤을 최소화해 화면 크기를 극대화한 점도 특징이다. 갤럭시S 시리즈 중 최초로 물리적인 홈 버튼을 없애며 전작 대비 디스플레이가 약 18% 커졌다.

'갤럭시S8·S8+'에 탑재된 인공지능 '빅스비'에 대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강민석님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선초롱 기자)

단연 눈에 띄는 점은 인공지능 빅스비다. 스마트폰과 사용자의 새로운 소통 방법을 제안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는 음성, 이미지, 텍스트, 터치 등의 다양한 입력 방식을 거쳐 정보를 받아들인 후 사용자의 상황, 맥락을 이해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기기와 사용자 간의 소통 방식을 학습해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에게 더욱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비밀번호, 패턴, PIN, 지문, 홍채 등의 서비스를 지원해 역대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자랑한다. 간편한 화면 잠금 해제를 위해 얼굴 인식 기능도 추가됐다.

삼성전자의 생체 인증 서비스인 ‘삼성 패스(Samsung Pass)’도 갤럭시 S8에서 확대됐는데, 인터넷 전문은행을 포함한 대부분 은행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홍채 인증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오토포커스 기능이 적용된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고품질 셀피 촬영은 물론,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된 후면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다.

소비 전력은 획기적으로 줄이고 전작 대비 CPU 성능은 10% 이상, 그래픽 성능은 21% 이상 향상시킨 10㎚ 프로세서를 업계 최초로 탑재한 점도 갤럭시S8 시리즈의 특징이다. 또 하만(Harman)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튜닝 기술을 탑재해 더욱 향상된 음질을 제공하는 고성능 이어폰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에 전시된 '갤럭시S8' 제품. (사진=선초롱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를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변 기기들도 눈에 띈다.

‘삼성 덱스(Dex)’는 갤럭시S8 시리즈를 데스트탑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으며 최적화된 가상 PC화면을 제공해 멀티 태스킹 작업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새로운 ‘기어 VR’은 모션 인식 블루투스 컨트롤러와 함께 더욱 생동감 있는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카메라와 손잡이 일체형 디자인, 더욱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2017년형 기어 360’도 4K 초고해상도로 더욱 깨끗하고 생생한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갤럭시S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3가지 색상, 갤럭시 S8+는 코랄 블루, 오키드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오는 21일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93만5000원, 99만원이다. 미드나이트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되는 갤럭시 S8+ 6GB RAM(메모리 128GB) 모델은 115만5000원이다.

‘기어 VR’은 오키드 그레이 색상으로 가격은 14만9600원이며, 화이트 색상은 24만9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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