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경배 국장] 19대 대선 전초전을 알리는 TV토론이 펼쳐지고 15,16 양일간 후보등록이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대선국면으로 전환하였다. 특히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무려 7개월이나 앞당겨 치러지다 보니 방송과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보고 평가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과거에 비해 훨씬 부족하여 그만큼 방송이나 언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13일 치러진 19대 대선 후보자 텔레비전 토론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원내 의석을 가진 5개 정당 후보가 모두 참여한 첫 토론이었던 이번 토론회는 과거의 대선후보 토론회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후보자들은 원고 없이 토론에 나섰고, 후보들이 원하는 주제에 따라 각자의 시간을 할애하는 등 쟁점에 따라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후보자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대선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준비 정도를 파악하기 쉬웠으며 그만큼 지지후보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도 무난한 토론회였다. 특히 후보자간 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치열하고 격렬한 토론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군사적 긴장 고조와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문제, 사드 배치 문제 등을 놓고 후보자간 치열한 공방이 전개됐다. 아울러 청년실업, 일자리, 정규직, 재벌 개혁 증세 문제 등 경제 분야 현안도 폭넓게 다뤘고, 교육과 언론개혁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후보자들간 의견도 제시됐다.

이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충돌은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른바 ‘적폐청산’논쟁으로 이번 대선전의 프레임으로 떠올랐다.

문 후보의 ‘적폐청산’주장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이번 대선이 조기에 치러지게 원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인해 대통령직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나 검찰의 조사,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의하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부조리가 들어났다.

언론장악, 인사 및 이권개입, 문화계인사 블랙리스트 등. 물론 이중에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잘못으로 인정하지 않는 항목도 있지만 ‘박근혜-최순실’게이트는 한국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국민이 받은 상처와 상실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이다.

문 후보가 말하는 적폐청산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면 응당 추진되어야 할 일이다. 반면에 적폐청산에 앞서 갈가리 찢어진 세대갈등과 이념갈등에 대해서도 냉정히 살펴봐야 한다. 안 후보가 주장하는 ‘협치구상’은 문 후보의 ‘적폐청산’과 대척점에 위치한다.

결국 판단은 국민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판단 이전에 이번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야기한 적폐현상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한다.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된다. 아울러 그러한 과정에서 다시 상처를 입을 국민이 있다면 이 역시 끌어안고 가야한다.

대통령은 어느 한 집단을 위하는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과거 대통령선거와 같이 네거티브 공방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자신과 입장과 견해가 다르다고 하여 이를 배척하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한 나라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

후보자간 상호존중과 선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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