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적이냐? 소득대체율 어떡할 거냐?

유승민(좌) 바른정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사진=KBS1 화면 캡처=뉴스포스트)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스탠딩 토론’으로 벌어진 19대 대선후보들의 2차 토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집중 공세에 말문이 막혔다.

이날 토론회는 준비된 원고나 별도의 자료없이 메모지와 필기구만 지참한 채 ‘스탠딩’으로 토론이 진행돼 후보들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 중 여전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가 벌어졌고, 특히 유 후보와의 ‘설전’이 눈길을 끌었다.

 

벼르고 온 유승민, 문재인 향해 집중포화

먼저 유 후보는 대선후보들 중 지지율은 3% 미만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대선후보들의 토론회에서는 확실한 정치 철학과 강단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는 후보 중 한 명이다.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그는 1위인 문 후보 저격수로 나선 듯 집중적으로 질문을 퍼부었고, 문 후보는 이에 선뜻 대답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도 했다.

유 후보는 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향해 “북한이 주적인가”라고 물었지만 문 후보는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는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대통령 안 됐으니 말 해보라. 대통령 되기 이전에 국방백서에 나오는 말”이라고 정확한 대답을 요구했지만 문 후보는 머뭇거리며 “대통령이 할 말(북한이 주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유 후보는 “대통령이 벌써 됐나”라며 되물었고, 문 후보는 “강요하지 말라”며 “유 후보도 대통령이 되면 (북한) 문제를 풀어가야 할 입장이다. 국방부가 할 일이 있고 대통령이 할 일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유 후보는 끈질기게 “공식 문서에 주적이라고 나오는데, 국군통수권자가 주적을 주적이라고 못 하냐?”라고 재차 대답을 요구했지만 문 후보는 “저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의 설전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놓고 또 한 차례 벌어졌다. 유 후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는데 세금이나 보험료 인상 없이 어떻게 올릴 것인가”라고 문 후보에게 물었다.

문 후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올리는 것은 2015년도 공무원연금 개혁 할 때 당시 특위에서 사회적 대화기구를 통하기로 합의한 내용”이라며 “재원조달 방안은 전문가들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답답한 듯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아무 이야기가 없는데 대통령이 되시려면 재원에 대해서도 말을 해야 한다”고 다시 물었고, 문 후보는 “어느 정도 기간, 어떤 비율로 올리느냐 따라서 재원대책이 달라질 수 있는데 설계만 잘하면 국민연금 보험료 증가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은 설계 방안을 묻는 질문에 유 후보의 문 후보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은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 때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였던 저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합의했던 내용”이라고 맞받았다.

유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에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낮추기로 해 현재 수준까지 왔는데, 선거 때 와서 또 50%로 올린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되물었다.

문 후보는 “유 후보가 그때 합의한 걸 부인하고 있다”고 하자, 유 후보는 “그때 지원대책 합의는 없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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