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프레인글로벌=뉴스포스트)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중년의 한 여인에게 예고 없이 사랑이 찾아온다면, 그것도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여인에게. 아마도 이것에 대한 감정의 대처는 동서양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문화적 차이. 하지만 문화를 떠나서 여자는 나이를 들어도 여자이고 싶은 것. 몇 번을 다시 살아도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운명적인 사랑 앞에서 여인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일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한 남편의 아내이며 엄마인 동시에 여자이고 싶은 프란체스카에게 어느 날 우연히 사랑이 찾아온다. 카메라 하나로 세상을 떠도는 사진작가 로버트. 그들은 짧은 순간에 서로에게 절실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그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은 단 3일.

가정과 사랑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 프란체스카. 역시 내적 갈등과 사랑하는 여자의 선택을 끝까지 존중하는 로버트.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들은 분명 불륜이다. 하지만 이들을 불륜으로만 매도할 수 없는 그 어떤 먹먹함이 있다. 왜, 무엇 때문에 이런 감정이 이는 것일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관객의 호평 속에 개막했다. 절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프란체스카 역에 옥주현과 사랑하는 여인의 선택을 끝까지 존중하는 로버트 역에 박은태. 옥주현과 박은태는 명불허전 가창력에 마치 영화, 드라마 속에 서있는 것처럼 그간 어느 무대에서도 보여준 적 없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두 배우의 열연에 "대극장임에도 주인공들의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놀랍다"는 관람평이 이어졌다. 내내 숨죽여 보던 관객들은 공연 말미에 울먹이다가 드라마틱한 커튼 콜에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주인공 프란체스카 역을 맡은 옥주현은 "이렇게 숨죽이고 집중해 보는 객석은 처음이고, 이렇게 감정이 소모된 극도 처음이다” 라며 역시 눈시울을 적셨다.

제작진은 첫 주말 공연을 본 관객들에 의해 입소문이 전해지면 뮤지컬 주 관객층인 20-30 여성들 못지않게 주부들이 많이 찾고 감동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65년 미국 여성이 아니라 한국에서 여성으로 사는 삶과 꿈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면서도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떠올리게 하는 메시지가 곳곳에 담겨있다.

한편, 19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VIP DAY에 류승룡, 이종혁, 최여진, 솔비, 정경호, 박상민 등 유명인들이 공연장을 찾아 격려를 보냈다. 특히, 주인공역을 맡은 옥주현을 응원하기 위해 전 핑클 멤버였던 성유리가 공연장을 찾아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수로, 김영철, 김새롬, 환희, F(x)의 루나 등이 VIP DAY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4월 15일부터 시작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