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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톺아보기⑥] 김문숙 이사장 "위안부 문제, 진실과 마주해야"“위안부 역사적인 문제, 유네스코 등재 필요”

부산 정대협 김문숙 이사장을 만나다

일본에게 바라는 건 ‘진심어린 사과’

우리나라, 유네스코 지원비 삭감

역동적인 소녀상, 앞으로 나아갈 것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우리는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

‘민족과여성역사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단법인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부산 정대협) 김문숙 이사장은 ‘위안부’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 된 이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를 받기 위해 위안부 할머니를 직접 찾고, 역사관을 건립하기도 하며 이제는 위안부 문제를 유네스코 기록물에 등재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녀의 일생은 위안부 문제를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위안부 문제를 위해 살아온 흔적이 대단했다. 그는 시모노세키재판을 이끌어내는 것부터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는 것까지 위안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뉴스포스트>는 김문숙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 위치해 있는 ‘민족과여성역사관’을 직접 찾아갔다.

사단법인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부산 정대협) 김문숙 이사장이 책상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우승민 기자)

가해국 일본에서 위안부 회의, 유네스코 등재 위한 길

며칠 전 일본을 다녀온 김문숙 이사장의 책상 위는 위안부 관련 자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사죄를 받을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든 발 벗고 나서겠다는 김 이사장은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일본에 다녀온 자료들을 건네며 지난 4월 1일 일본에서 열린 위안부 박물관 회의를 다녀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로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아픈 과거를 가슴에 새기고, 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평화로운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연대해 활동해 나갈 것을 선언합니다” 선언문의 한 구절이다.

지난 1일 일본 도쿄 지유다구 재일본한국 YMCA에서 열린 제 1회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진실과 마주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날 김이사장은 ‘공명정대팀’ 대학생들과 함께 민족과여성역사관을 설명하고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촉구했다.

김 이사장은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역사적인 사건이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위안부’라는 조직을 만든 일본에게 사죄 받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이 얼마나 악랄했는지를 모른다는 것에 대해서 알게끔 해야 한다”며 유네스코 등재 이유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부산 수영구 민족과여성역사관을 비롯해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대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회, 필리필 필리피나 로라즈센터, 중국 난징 리제항 위안소터 진열관, 중국 위안부 역사박물관(상하이), 대만 AMA의 집, 평화와 여성인권관(타이베이), 일본 액티브뮤지엄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도쿄), 위안부 정의연대(미국) 등 6개국에 있는 10여개 박물관과 역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회의의 핵심은 “위안부 박물관 관계자들이 도쿄(東京)에서 위안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회의였다”고 강력히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역사관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이렇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하나하나 노력하면 유네스코 등재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올 7월까지는 무조건 유네스코에 등재시켜야한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위안부 문제를 없애버릴 수 없다.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역사적인 문제라서 등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몇 번이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기록물을 등재시킬 수 있다면 일본이든 어디든 간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김 이사장은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올려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김문숙 이사장이 '민족과여성역사관'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우승민 기자)

유네스코 등재 쉽지 않아···

김 이사장은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그동안 힘써왔지만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원인을 알아보니 일본이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일본이 유네스코 측에 많은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등재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은 2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실질적으로는 많은) 유네스코 측에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나라이다. 일본이 한동안 분담금 납부를 보류해 불쾌감과 거부·방해 의사를 나타냈고, 자료에 대한 불신을 담은 대응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유네스코측은 재정적인 압박이 되었고 자금 부족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9일 유네스코 측의 제도 개선 움직임이 있다고 판단한 일본은 ‘38억 5000만엔’에 달하는 유네스코 분담금을 모두 납부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일본은 이렇게 많은 지원금을 통해 유네스코 측이 반대의 입장을 들어줄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경비조차 삭감하고 있다”며 “너무 적게 내서 발언권조차 없고, 유네스코 기구조차 없애버리는 나라이기 때문에 등재가 힘들 수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산 수영구에 위치해 있는 '민족과여성역사관' 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 (사진=우승민 기자)
'민족과여성역사관' 위안부 관련 사진과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우승민 기자)

제출한 위안부 기록물, 역사관 마다 달라

하지만 위안부 관련 기록물들은 ‘역사적인 문제’라고 판단한 김문숙 이사장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다른 역사관들과 함께 힘을 합쳐 위안부 기록물을 제출했다.

이들이 유네스코 기록물 등재 신청을 하는 이유는 2가지이다.

첫 번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는 비극의 역사를 극복해 간 인류의 기록물이 보존되고,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류의 염원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각 역사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기록물들을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김문숙 이사장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신청 시 제출했던 기록물들 (사진=우승민 기자)

 부산에 위치한 ‘민족과여성역사관’에서는 일본군 위안소 당시의 자료와 안부 모습 사진 100여점, 위안부 문제를 다룬 서적 200여권, 신문기사와 영상물, 위안부 관련 재판 공소장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투쟁 기록과 관련 자료 1000여점이 있다. 또한 ‘시모노세키 재판’ 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김 이사장은 “부산에서는 역사적으로 위안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정부가 특수하게 위안부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할머니들이 피해를 입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사죄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라며 “유네스코에 제출한 자료들은 역사관을 설립한 이후 그동안 직접 활동하고, 정리하고 모아둔 자료들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역사관 맞은편에 위치해 있는 전시관에는 매일 위안부 관련 한국 신문 기사를 스크랩 한 것과 위안부 관련 책자·자료들, 할머니들 사진전, 기획전,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작품들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에서는 위안부 관련 자료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어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끼고 읽을 수 있었다.

그 외의 서울 나눔의 집, 대구의 희움 등 할머니들과 함께 했던 수요 집회의 자료들,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미술심리치료를 통해 그린 작품들 등을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다목적 교육관에는 대구경북지역 위안부 할머니 26명의 유품과 증언을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유네스코 등재에 어려움은 경제적인 면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 역사관에서는 살아있는 할머니들을 보살피고 있다. 이에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이다. 다른 지역들도 적지만 지원을 해주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부산은 위안부 문제를 위해서 노력하고 힘쓰고 있지만 정부에서 10원도 지원해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점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부산 ‘민족과 여성 역사관’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알 수 없다.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소녀상 (사진=우승민 기자)

부산 최초 소녀상 건립, 역사관의 사명

정부의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지만 김 이사장은 부산에서 최초로 소녀상을 건립했다.

‘소녀상’은 일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상징한다.

부산 어린이 대공원 입구에 건립한 소녀상은 다른 소녀상들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단발머리 대신 댕기머리를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닌 ‘역동적’으로 일어서 있다는 점이다.

김 이사장은 “다른 소녀상들은 단발머리를 하고 있지만 그 당시의 위안부 할머니들은 모두 머리를 길게 땋아 댕기머리를 하고 있을 시절이다. 그때 소녀의 모습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만들어 내고 싶었다”며 “역동적인 모습으로 일어서 있는 모습은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이사장은 유네스코 등재 촉구를 더불어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 애국 등을 가르키는게 역사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정부의 도움 없이 이 자리에 온 것만큼 위안부에 대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유네스코에 꼭 등재를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올해는 일본에서 개최했지만 내년에는 중국에서 개최한다. 다음에는 꼭 한국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민 기자  dntmdals00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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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민 기자 | dntmdals002@nate.com
담당업무 : 사회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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