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교보문고(사진= 신현지 기자)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세계 책의 날은 출판, 저작권 보호의 촉진을 목적으로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서 1995년 세계 책의 날을 제정 199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세계 책의 날의 유래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축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4월 23일)에 책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한데서 시작되었으며 또한 영국의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2001년 4월 23일부터 매년 ‘세계 책의 수도’를 선정해 우리나라에서는 인천광역시가 2015년 세계에서 15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 '세계 책 수도'가 되었다.

청계광장 ‘ 2017년 '세계 책의 날’ 행사

2017년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청계광장 일대에서 4월 22일, 23일 양일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23일 오후에는 청계광장 특설무대에서 ‘낭독공연’ 과 함께 인문학에 대한 북 콘서트를 열었다. 또 독서 관련 단체와 출판사 등의 부스 80여 개가 꾸며져 책의 날의 상징적인 장미꽃 423송이와 함께 청계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책과 친밀한 관계를 마련했다.

‘책의 날’ 시민들은 금시초문

그러나 정작 독자들과 가장 가까운 서울 시내의 크고 작은 서점가에서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여 이렇다 할 행사는 없었다. 23일, <뉴스포스트>가 찾은 영등포의 대형문고 측도 4월 23일 ‘세계 책의 날’ 과 관련하여 특별한 이벤트는 없다는 답이었다. 또 한 관련 사원은 “몇 년 전에는 헌책을 새책으로 교환해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올해는 특별 행사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라는 답이었다. 더욱이 이날 문고를 찾은 시민들 대부분은 4월 23일 세계 책이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이었다. 목동의 김 모 씨는 “세계 책의 날이 언제부터 생겼느냐며 , 그럼 오늘 서점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건가요.” 라고 물어 민망하기조차 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2016 출판산업 3.8% 감소와 출판사 매출 4조 278억 원, 전년 대비 4.8% 감소

지난 4월 17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6 출판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출판산업 매출 약 7조 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와 출판사의 매출 역시 2015년 기준 전년 대비 약 4.8% 감소인 4조 278억 원으로 발표였다. 출판 매출과 관련한 분야로는 학습지 출판이 36%(1조 4천 4백억 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교과서 및 학습참고서 23%, 일반단행본 19%, 전집 13%, 학술/전문서 5%, 아동도서 4% 순으로 보고되었다.

출판산업 혁신과제로 양질의 콘텐츠와 마케팅 혹보 강화 필요

이처럼 출판업계의 매출 하향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출판산업 혁신과제로 콘텐츠, 정보화, 인프라 구축 및 유통 선진화를 내세웠다. 즉, 출판산업 혁신과 발전을 위해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매출액 증대 방안으로 기획력 강화, 마케팅·홍보 강화, 신규 저자·콘텐츠 발굴 등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2017년 세계책의 날을 기념하면서 독자들과 가장 밀접한 서점가를 제외한 특정적인 장소에서만 이루어졌다는 점은 마케팅·홍보 강화를 내세운 출판업계는 물론 문화강국을 외치는 국가에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현재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는 국가는 에스파냐를 비롯해 프랑수 노르웨이 영국 일본 한국 등 80여 국가로 영국에서는 책의 날을 전후해서 한 달간 부모들이 취침전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잠자리 독서캠페인을 벌인다고 한다. 우리도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여  4월만이라도 전국민 책읽기에 각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제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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