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정치생명 걸었다”...김종인은 칩거중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연설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유세 과정에서 눈물로 호소한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안 후보의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 행사에서 “난 안철수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면서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당선돼서 정치 대격변 일어나고 보수, 진보가 아니라 정말 국민만 생각하는 합리적인 여러 세력이 후보 중심으로 다시 모여 새로운 판을 짜게 여러분들이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지난 6일 안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당초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설’이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면서도 그의 측근인 이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기자 안 후보와의 연대설로 확장되기도 했다.

그 후 김 위원장은 대권출마를 선언했다가 일주일 만에 입장을 철회하고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종인계 민주당 의원들의 잇단 탈당 현상은 일어나지 않아 이 의원의 선택이 다소 성급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김종인계 대표 탈당 주자 이언주, 남은 건 안철수 뿐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뉴스포스트와의 대화에서 “이언주 의원의 탈당은 좀 성급했다”면서 “당내에서 같이 탈당을 도모했던 세력들이 등을 돌리면서 난감한 상황일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종인계 의원들이 끝내 눈치 보다가 탈당을 접은 것 같다”면서 “이 의원이 처음 (탈당)해서 주목은 받았는데 아무래도 자충수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마 대한민국이 큰일 난 게 아니라 본인 정치생명이 큰일 났다고 느낄 거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 의원이 탈당할 당시만 해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선을 그리면서 문 후보를 향해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반문 의사를 표출하며 탈당을 강행했지만 그에 따른 여파가 그리 크지 않았다.

또 김 위원장이 안 후보와 빅텐트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들이 많이 제기됐지만 끝내 그 둘은 이어지지 못했고, 김 위원장은 현재 정계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최근 3차례 대선후보들의 TV토론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세로 돌아섰다. 주요정당 5명의 대선후보가 제각각 ‘연대 없는 완주’를 주장하고 있어 안 후보의 승률도 높게 분석됐던 문-안 양강구도가 끝까지 유효할지도 미지수다.

한편, 지난 6일 민주당 탈당을 앞둔 이 의원측은 뉴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향후 대한민국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김종인 대표의 역할이나 의견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을까”라면서 “이 의원님이 경제민주화정책포럼 ‘조화로운 사회’ 대표로 있는데, 이 연구단체 활동을 하면서 경제민주화를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께서 과거에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처음 하셨다”면서 “과거 현재 미래와는 김종인 대표와는 활발히 교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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