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기승호, 조성민 "현 감독님 많이 기대된다"

현주협 창원 LG신임감독.(사진=스타데일리뉴스 방송캡처)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한국프로농구 창원 LG의 새로운 감독으로 오른 현주협 신임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첫 목표로 삼았다.

현 감독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목표는 ‘봄 농구’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농구스타인 현 감독은 별도의 지도자 경험 없이 바로 1군 감독에 선임돼 또 한 번의 농구기록을 세웠다.

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시절 많은 경기를 해봤다. 은퇴 이후 해설을 하면서 폭 넓게 농구의 흐름도 봤다”며 “지도자 경험이 있는 분과 호흡을 맞추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설을 하면서 전체를 보게 됐다. 어느 팀이 어떤 색깔의 농구를 하는지, 멤버에 따른 패턴은 어떤지 보게 됐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90년대 농구스타 출신으로 이미 감독의 길을 걸어 입지에 오른 이상민, 문경은, 추승균 감독 등에 대해 현 감독은 “내가 지도자 경험이 없으니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면 형들만큼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 지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LG에서 선수로 뛸 때 삼성을 이기면 좋아하셨다.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이라고 선전포고하기도 했다.

현 감독은 또 “농구를 원없이 하고 농구를 쳐다도 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은퇴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농구를 원없이 해보지 못한 것 같다. LG에서 은퇴해 가장 오고 싶던 팀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단장, 국장님이 제가 선수로 뛰던 시절 같이 호흡을 맞추던 스태프들”이라면서 “LG에서 제안했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알면서 좋은 기회를 줬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현 감독의 기자회견장을 찾은 국보급 센터 김종규(26)와 포워드 기승호(32), 슈터 조성민(34)는 각각 현 감독에 대한 반가움을 표했다.

기승호는 “현 감독님이 프로 1년차에 자리를 잡는데 큰 도움을 주셨다. 명절 때 연락을 드리면 ‘사회생활 잘한다’는 답을 받곤 했는데, 10년 만에 다시 한 팀이 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LG에 입단했을 때 현 감독님을 비롯해 유명한 선배들이 많았다. 훈련할 때조차 이런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것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현 감독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기대했고, 가장 실망이 큰 선수"라고 평가한 데 대해 김종규는 “제일 기대하고 가장 실망했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말 아닌가. 저를 발전시켜주실 것이라 믿기 때문에 선수로서 준비가 돼 있다”며 “정말 열심히 할 것이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종규는 “현 감독님의 현역 시절 플레이를 당연히 기억한다. 정말 ‘포인트포워드’더라. 저 몸으로도 날렵하고 민첩하게 농구를 하셨다”며 “동료들을 살려주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께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배울 것이 많겠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에 잘 맞춰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성민은 “신기하기도 하고 영광스럽다. 명쾌하게 해설도 잘 하셨다”며 “LG 감독으로도 잘 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현 감독에 대해 “카리스마가 있는 분”이라고 평가하며 “기대가 된다. 선수들이 긴장도 많이 하고 있다. 좋은 느낌”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성민은 “곧 상견례를 하는데 선수들과 부딪히고 어울리는 자리다. 감독님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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