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한미 연합 해상훈련시 동해상에서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함(Carl Vinson)을 비롯한 한미 해군 함정들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1함대사령부 제공)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북한이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계기로 추가 도발 감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전방위적 고강도 위력시위를 펼치며 대북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생일(태양절) 105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을 열었다. 당시 열병식에서는 ICBM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등 신형 무기들을 공개했다. 북한이 보통 인민군 창건일에 실시하던 열병식을 태양절에 앞당겨 진행한 것이다. 이에 또 다른 체제 선전 수단인 인민군 창건일을 계기로 한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정부 당국은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을 앞두고 도발을 예상할 만한 특이 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인민군 창건일 동향과 관련해 아직(24일)까지 특이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실험 내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도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한미 양군은 고강도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함은 물론 미 핵잠수함 입항 등 대북 압박 강도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날 한미 양국은 칼빈슨 핵항모강습단, 핵추진잠수함 미시간함, 이지스 구축함 웨인 메이어함과 우리 해군의 동·서해상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우선 한미 양국은 서해상에서 해군의 4400톤급 구축함 왕건함과 미군의 웨인 메이어함을 동원한 함포 사격 등을 동반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핵잠수함도 부산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위력시위 강도를 한층 높였다. 부산항에 모습을 보인 미 해군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 미시간함(SSGN-727)은 최대 수심 243미터까지 잠항할 수 있으며 최장 3개월간 부상하지 않고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대잠전과 대함전, 강습, 특수전, 첩보 활동, 감시 및 정찰, 기뢰전 등 다목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 1600㎞를 자랑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기 등을 탑재했다.

우리 군은 부산에 입항한 미시건함에 대해 “미시건함은 승조원 휴식과 군수 적재 차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며 "(한미 간 연합) 훈련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에게는 입항 자체로도 적잖은 군사 압박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미 양군은 북의 전략 도발 가능성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의 전략도발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직접적인 도발과 관련된 특이 동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