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한 사드를 수송기에서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시키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한미 양국이 26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장비를 배치 예정지였던 경북 성주골프장에 기습적으로 배치했다.

한미는 이날 X-밴드 레이더(AN/TPY-2)발사대·요격미사일 등 사드 체계의 핵심 장비를 실은 트레이더 20여대 분의 장비를 부지 안으로 전격 반입했다.

주한미군은 오산기지와 부산, 경북 칠곡 왜관의 캠프 캐럴에 각각 분산 보관 중이던 X-밴드 레이더와 차량형 발사대, 요격미사일 등 사드 핵심 장비를 트럭 20여대에 실어 기습 반입했다.

전날 밤 이 같은 소식을 듣고 반입 저지에 나선 성주 주민의 농성을 뚫고 오전 4시40분에 첫 장비가 부지에 들어섰다. 이후 김천 남면 남김천IC 인근에 대기하던 차량을 통해 발전기 등 일부 포대 운용에 필요한 장비들도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핵심 장비 대부분이 성주골프장 부지 배치가 이뤄지면서 이른 시일 내에 시험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다음 달 중으로 사드체계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작전운용 능력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가용한 사드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운용능력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며 “별도의 시설공사 없이 일부 전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 관련 절차는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연내에 사드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능력을 구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가 갑작스럽게 사드 장비 반입에 나선 것 대선 전 배치를 마무리해 대선 결과에 따른 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시선을 받고 있다. 당초 대선 이전 사드 장비 배치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밝혀온 국방부는 환경영향평가와 시설공사 등을 거쳐 사드 장비를 배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편, 이날 사드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성주주민과 원불교 신도들이 경찰 5000여명과대치하며 농성을 벌였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