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선후보 토론서 文 3자 단일화 꺼내, 안·홍·유 '거부' 입장 확인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최근 주요 정당 대선후보들 간 3자 단일화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데 대해 해당 후보들은 일제히 거부 입장을 분명히 드러내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5일 JTBC 주최로 열린 4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전 후보에게 공통질문으로 “후보단일화를 할 거냐”라며 직접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문 후보는 이어 “바른정당에서 세 사람의 후보단일화를 지금 제안한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각 당 후보들은 일제히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먼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집권 후엔 담대한 협치, 연정을 국민들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걸 통해 개혁할 것이다. 선거 전에 그런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바른정당이 존립이 문제가 되니까 살아보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며 “바른정당이 살 길을 찾아보자고 하는 걸 왜 나한테 물어보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문 후보가 “바른정당과 연대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재차 묻자 홍 후보는 “처음엔 바른정당과 하려고 했는데 안 하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마음대로 하라 이거다”라고 답해 일부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며 확고한 완주 의지를 보였다. 유 후보는 이어 “(단일화 입장을 묻는 건) 문 후보가 잘못될까봐 그러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또 바른정당 내부에서 유 후보의 거부 입장을 밝혔음에도 사퇴를 요구하고 3자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민주주의의 기본을 파괴하는 행동에 대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문제를 가지고 당의 어느 누구도 제가 먼저 자극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면서도 홍 후보가 ‘바른정당이 살 길을 찾으려고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 안철수 후보의 후보 단일화라는 말이 드디어 공개적으로 말해지기 시작했다”며 “저는 말뿐 아니라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될 경우 적폐연대라고 규정하고 싶다”면서 “오로지 문재인의 정권교체가 두려워 정권연장을 획책한 것이라 생각한다. 전 두렵지 않다.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