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는 26일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체교섭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우람 알바노조 정책팀장이 단체교섭까지의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사진=선초롱 기자)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알바노조가 맥도날드의 아르바이트생 ‘부당해고’, ‘꺾기’ 등 논란과 관련해 맥도날드 측에 끊임없이 교섭 요구 끝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돌입한다.

알바노조는 26일 오전 10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2월 28일 첫 단체교섭 요구 이후 9차례에 걸친 교섭 요구를 했으나 맥도날드 측에서는 무반응으로 일관했다”며 “알바노조 맥도날드분회가 결성된 이후 지난해 11월 11일에 보낸 공문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노조에 실제 재직 중인 직원의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 공개 등의 공문을 주고받던 중 맥도날드 측은 지난 11일 알바노조가 맥도날드의 교섭대표 노동조합이 됐음을 통보했다”며 “이는 아시아 최초, 한국 최초로 진행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맥도날드에 재직 중인 박준규 맥도날드 노동자가 현직 알바노동자가 느끼는 단체교섭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선초롱 기자)

노조는 “맥도날드 측에 상견례 공문을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맥도날드 측이 거부해 우편으로 발송하게 됐다”며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자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왜 자꾸 피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알바노조의 주요 요구 사항은 ▲기본 시급 1만원 인상 ▲유니폼 환복 등 준비시간 임금 지급 ▲매니저의 근로시간 인정 ▲유연근무제 개선 ▲매장 내 노조 활동 보장 ▲머리망, 안전화 등 업무용품 지급 ▲그릴, 라이더 등 위험업무 시 안전장비 지급 ▲고용보장 등이다.

맥도날드와의 단체교섭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알바노조원들이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사진=선초롱 기자)

이와 관련 맥도날드 측은 “아시아 최초로 맥도날드와 단체교섭을 진행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미 아시아 몇 나라에서 단체교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합원을 밝힌 뒤에야 사측이 단체교섭에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합원 공개는 맥도날드의 요구가 아닌 단체교섭을 위한 법적 의무사항”이라며 “지난해 알바노조 측이 보내온 9차례 공문는 조합원 공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상련례 공문을 사측이 거부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합법적인 단체교섭 요청에 대해서는 우편 및 팩스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공문 접수 가능함을 미리 알렸다”며 “공문이 접수되면 성실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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