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좌)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우)의 지역 유세 모습. (사진=자유한국당/국민의당 제공)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유세 행보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으로 몰리고 있다. 안 후보로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지지 기반이었던 TK 민심이 흔들리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사이 TK를 중심으로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여나가며 홍 후보는 TK를 중심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흩어지는 표심 TK '비상'

 

이날 안 후보는 오전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방문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한 뒤 오후 곧바로 경주로 발길을 옮겨 경북 유세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후 경주 성동시장을 방문한 뒤 영천 완산시장에 이어 대구로 넘어가 두류공원 2·28 기념탑 참배 등 집중유세를 펼친다. 대구광역시의회 회의실에서는 지방분권 개헌 국민협약 체결식을 갖은 뒤 동성로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펼칠 예정이다.

안 후보의 이번 TK 지역을 찾은 것은 지난 18일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첫 방문때와 분위기는 다르다. 그동안 TK지역은 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으로 지지율 급상승에 큰 역할을 해왔다. 특히 TK지역 지지율이 보수 지지층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층의 지지가 필요한 안 후보로서는 외면할 수 없는 지역이다.

최근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격차가 더 벌어지며 양강구도가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CBS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20명을 대상으로 24~26일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무선 전화면접과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를 보면 문 후보는 지난 주 대비 2.3%포인트 빠진 44.4%를 기록했고, 안 후보는 5.6%p 빠진 22.8%로 두 후보의 격차는 21.6%포인트였다. 격차가 거의 두배가까이 벌어졌다.

반면 안 후보와 홍 후보의 격차는 줄었다. 홍 후보가 지난 주 대비 2.5%p 올라 13.0%까지 오르면서 안 후보와의 격차는 9.8%p차로 좁혀졌다. 안 후보는 부산경남(PK)와 호남, 충청권, TK, 서울 등 모든 권역, 20대와 40대 등 모든 연령층, 보수·중도·진보층 등에서 일제히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K지역에서 더 이상 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문 후보가 29.4%, 안 후보가 25.5%로 뒤를 이었지만 홍 후보가 22.9%로 격차를 더욱 좁히고 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TBC 대구방송이 지난 23일과 24일 대구·경북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115명을 대상으로 벌여 전날 발효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9%.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홍 후보가 31.8%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24.9%를 얻어 오차범위 밖에 2위에 머물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2.8%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 후보 추격을 위한 보수 표심 다잡기 위해서 쫒아오는 홍 후보를 뿌리쳐야하는 상황에서 TK 지역을 방문한 셈이다. 보수와 진보, 중도를 아울러 지지층 확보에 나서야하는 안 후보로서는 이번 TK방문이 향후 지지율 반등세에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격하는 홍준표, TK 발판

 

상승 추세를 타며 추격 구도를 그리게 된 홍 후보도 TK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보수 표심 다지기에 나선데 이어 이날 오전 경북 구미를 시작으로 경북 김천으로 거점 유세를 이어간다.

홍 후보는 지난달 18일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출마 출정식을 가진 이후 대구 방문만 이번이 5번째다. 홍 후보의 기반인 보수 대결집 핵심을 대구에서 찾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에 홍 후보의 TK에서 보수 지지층이 자신을 향해 집결해 줄 것을 거듭 호소하고 있다. 양강구도를 깨고 ‘좌파-우파’ 구도를 기반으로 한 ‘삼분지계’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TK를 기반으로한 보수 지지층 확보와 결집이 최우선이다.

홍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구경북에서 80%만 모아주면 홍준표가 청와대에 들어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시에 추격전을 벌이는 안 후보에 대한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일축한 홍 후보로서는 안 후보와의 보수 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홍 후보는 전날 대구 유세차량에 올라 “3번(안철수) 후보 티비 토론하는 거 보니 초등학교 반장선거하는 것 같다. 어떻게 그런 토론을 하느냐”면서 “포스터 사진을 자세히 봐라. 사진 합성한 거다. 목 위로는 안철수가 맞는데 몸통은 박지원 아니냐”며 안 후보를 평가 절하키도 했다.

홍 후보는 TK에서의 상승세를 기반으로 중앙으로 지지층 다지기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홍 후보는 오늘 오전 경북 구미·김천에서 거점유세를 마치고 충남 천안과 아산, 서산, 당진으로 발길을 옮겨 충청권지지 호소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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