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도서관, ‘윤동주, 읽다 쓰다 걷다’, 연세대100주년 기념음악회, ‘새로운 길’ 기념행사

사진=윤동주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서대문도서관과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사업회에서 그를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대문 도서관에서는 10일부터 7월말까지 ‘윤동주, 읽다 쓰다 걷다’ 사업을 추진한다. 이어 연세대100주년 기념음악회 ‘새로운 길’이 2017년 5월 18일(목) 오후 8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윤동주(尹東柱)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민족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자아성찰의 시세계를 보여주었다는 평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특히 '시인동주'의 저자 안소영, '윤동주 평전'의 저자 송우혜,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의 저자 김응교  등은 그의 100주년 탄생을 기념하여 강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윤동주 관련 책을 함께 읽는 시간을 갖겠다고 나섰다.

간도 3세인 윤동주의 생몰 연대

한편,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만주국 간도성 화룡현 명동촌에서 명동학교 교원이었던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의 3남 1녀 중 맏아들로 태어나 29살의 짧은 생을 살다 갔다. 그의 본관은 파평(坡平), 아명은 해환(海煥)으로 1886년 함경북도 종성에 살던 윤동주의 증조부 윤재옥과 1900년 기독교 장로였던 할아버지 윤하현에 의해 간도 3세였다. 

윤동주는 1925년 4월 4일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윤동주의 외삼촌 김약연이 명동에 세운 명동소학교에 입학했고 송몽규, 문익환 목사와 당숙 윤영선, 외사촌 김정우 등과 같은 학교였다. 비교적 가정이 유복했던 윤동주는 소학교 4학년 때부터 경성에서 간행하던 《어린이》, 《아이생활》을 구독하면서 문학의 꿈을 키워 5학년 때는 《새명동》이란 등사잡지로 활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1935년 평양에 있는 숭실중학교에 편입하고는 그의 작품 중 처음으로 활자화 된 시 〈공상〉을 교내 문예부에 발표했다. 그 이듬해 1936년에는 숭실중학교가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당하면서 그는 용정으로 돌아가 광명학원 4학년에 편입, 옌지[延吉]에서 발행하던 〈가톨릭 소년〉에 윤동주(尹童柱)라는 필명으로 동시를 발표했다. 또 그는 은진중학교 재학 시절 축구선수로도 활약했으며, 교내웅변대회에서 ‘땀 한 방울’이라는 화제로 참가하여 1등을 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할 때는 졸업기념으로 19편의 자작시를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출판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출판을 시도했던 급우들과 각각 1부씩 나누어 가졌다.

1942년 도쿄[東京]에 있는 릿쿄대학[立敎大學] 영문과에 1학기를 마친 윤동주는 교토[京都]에 있는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영문과에 편입하면서 1943년 7월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경찰에 송몽규와 함께 검거되었다. 이어 그들은 각각 2, 3년 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윤동주는 1945년 2월 16일, 29세의 젊은 나이로 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해는 용정의 동산교회 묘지에 묻혔고 1968년에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교정에 그의 시비가 세워졌다.

그리스도교 신앙에 바탕을 둔 실존적 윤리의식 시세계

윤동주의 시세계는 자전적이고 내성적인 시, 그리스도교 신앙에 바탕을 둔 실존적 윤리의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시대와의 갈등에 성실했던 민족의식을 나타낸 시인이라는 평과 함께 주제를 고도의 상징과 은유적 기법으로 독특하게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한국시사에서 귀중하게 여겨지고 있다.  정병욱은 그의 자필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관했다가 1948년 정음사에서 출간한 이후 시집으로 〈별 헤는 밤〉(1977)·〈윤동주시집〉(1984) 등으로 펴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윤동주, 읽다 쓰다 걷다’ 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서대문도서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문학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일제강점기 관련 자료를 통해 역사의식을 고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때를 같이하는 금호아트홀의 음악회 ‘새로운 길’의 1부에서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이 홍다연의 바이올린 협연에 연주되고 그리그의 두 엘레지 멜로디에 이어 2부에서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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