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갤러리 구루지 기획전시 ‘쿤캣 아트 플레이’

2017 갤러리 구루지, 쿤캣 아트 플레이 (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숙종의 고양이 금손이 21세기에 들어와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조선 제 19대 임금인 숙종(肅宗)은 인경왕후와 인현왕후, 후궁인 희빈 장씨를 비롯하여 9명의 여인들로 조선시대 임금 중에 개인사가 가장 널리 알려진 임금이다. 이러한 숙종이 고양이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다고 전한다.

실록에 직접 전하지는 않지만 당시 관료였던 성호 이익(李瀷)이 쓴 성호사설에 의하면 숙종은 금손(金孫)이란 이름의 고양이를 매우 총애해서 대전에서도 안고 정사를 봤다고 할 정도이며 금손의 어미 고양이였던 금덕(金德)이 죽자 장례식을 치러주고 추도시도 지었다고 한다. 

훗날 숙종의 사랑을 많이 받던 금손이는 숙종이 세상을 뜨자 주인을 잃은 슬픔에 시름시름 앓다가 곧 죽어서 숙종의 능 옆에 묻어줬다고 전해진다. 영조 또한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궁에서 고양이를 많이 보고 자랐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길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니 한때는 사랑했던 여인에게 사약을 내릴 만큼 냉혹한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놀랍기만 하다. 또한 숙종의 고양이를 모티브로 ‘쿤캣’을 예술로 승화한 사실 역시 신선하고 흥미롭다.

구로아트센터 갤러리 구루지에서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쿤캣 아트 플레이 기획전시가 열렸다.

쿤캣은 왕의 고양이라는 뜻에서 君+CAT 합성어이다. 또한 쿤캣은 2000년 작가의 낙서장 캐릭터 도깨비 소년 ‘사쿤’이 탄생되면서 2013년 치유하는 고양이 쿤캣으로 발전이 아트의 시작이다.

따라서 ‘사쿤’과 ‘쿤캣’은 수많은 사람과 소통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남미 등의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쿤캣에 작가는 원화, 그래픽 디자인, 오브제, 아트토이, 오리지널 아트상품 등으로 관객들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2017 갤러리 구루지, 쿤캣 아트 플레이 (사진=신현지 기자)

한편, 고양이 ‘쿤캣’을 모티브로 한 갤러리 구루지에는 일러스트 영상, 설치작품 등 80여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 특별히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존이 마련되어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이들이 쿤캣 스티커를 벽면에 붙이며 체험존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전시장에 어디에도 설치작품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더구나 작품을 설명해 줄 안내자도 없었다. 봉사자로 나와 있다는 갤러리의 한 관련자는 작품에 대해 특별히 설명을 받은 게 없다는 답이었다.

그러니 쿤캣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은 고양이 캐릭터 앞에서 몹시 난해하다는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다양하게 구성된 고양이 캐릭터가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와 관객들은 자기만의 자유로운 스토리 구성에 흥미롭다는 표정도 있었다. 이 역시 작가의 의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갤러리 입구의 작은 책자에 쿤캣의 작가는 쿤(kun)은 쿤캣을 이렇게 소개했다.

쿤캣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전시장의 체험존(사진=신현지 기자)

“오드아이(odd-eye)로 끝없이 사람을 바라보고 쫑긋 솟은 귀로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커다란 웃음으로 항상 웃음을 웃는 쿤캣은 사람을 위한 존재입니다.” 라고

이번 쿤캣 아트 플레이를 기획전시한 구로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온가족이 함께 관람하도록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춘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며 “많은 주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오셔서 즐겁게 관람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갤러리 구루지의 쿤캣 기획전시는 5월 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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