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경배 국장] 조선시대 대표적인 살상 무기는 활, 창, 칼을 들 수 있다. 이중 칼은 그 생김새에 따라 도(刀)와 검(劍)으로 나뉜다. 도는 한쪽면만 날카롭고 다소 둔탁한 반면 검은 주로 양면이 날카로운 형태의 무기를 말한다.

서양의 경우 도보다는 검을 주요 무기로 사용하였다. 날을 세우고 끝을 뾰족하게 해서 찌르기 용으로 사용한 것이다. 검은 외날검과 양날검이 있고 그 크기는 다양하며 도보다는 칼의 변이 좀 적고 도보다 가볍다. 검은 도에 비해 날카롭게 잘 벼뤄 진 느낌이 든다.

서양의 대표적인 검으로 고대 로마의 중보병의 장비였던 글라디우스, 16세기를 대표하는 찌르기 용의 레이피어, 주로 기사들이 말 위에서 사용하던 세이버와 롱소드 등을 들 수 있다. 서양검은 대체로 외날보다는 양날검의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 임금의 행차 때 호위를 맡은 무사가 차는 운검(별운검),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를 담은 벽사용(逐邪用)으로 제작된 참사검(斬邪劍)을 들 수 있는데 효용성의 문제로 전투현장에서 사용하기 보다는 왕실의 의례나 제사(祭祀)용으로 주로 쓰였다.

반면 조선시대에는 전쟁용 무기로 도가 발달하였다. 대표적으로 환도(還刀), 쌍수도(雙手刀), 언월도(偃月刀), 협도(挾刀) 등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도가 사용되었다. 이중 환도는 조선을 대표하는 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칼 모양의 모든 것을 환도라 통칭해서 부를 만큼 널리 알려졌다.

제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됐다.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보다 무려 557만 표가 더 많은 압도적인 표차였다. 역대 대통령선거 최다 표차이기도 하다. 그만큼 국민의 민심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분노의 표시가 깊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선거기간 내내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일성으로 내세웠으며 국민들은 압도적인 지지로 이를 반겼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통해 급변하는 동북아정세에 대처, 그의 안보론에 대한 일부 평가를 불식시키고 나셨다.

또한 이낙연 전남지사를 새 총리로 지명하고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가정보원장, 민정·인사·국민소통수석을 임명하며 발 빠르게 국정장악에 나섰다. 특히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됐던 국정교과서 폐지를 지시해 적폐청산에 시동을 걸었다.

세월호 특조위 문제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및 정윤회 문건 사건 등에 대해서도 재점검을 지시하는 등 그동안 논란의 중심이 됐던 사건들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재벌과 정권의 공모, 대학 입시비리 등 우리 사회 구석 곳곳에 만연한 적폐청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한 또 하나의 축은 국민통합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지역간 갈등은 다소 완화됐지만 세대간 갈등은 더욱 커졌다. 광화문에서 최순실 국정논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시위를 벌인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태극기 시위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비롯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얻은 표를 합치면 50%가 넘으며 홍 후보와 유 후보의 표만 합쳐도 30%가 넘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와 대척점에 선 국민들의 마음도 보듬어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것이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은 마치 ‘양날의 검’같이 보인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 중 일부는 적폐청산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문 대통령이 지고 가야할 숙명이다. 그의 말처럼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 하여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적폐(積弊)란 오랫동안 쌓여 온 폐단(弊端)을 말한다. 우리사회에는 그동안 많은 부조리와 불합리, 비상식과 비정상이 판쳤다. 때문에 적폐청산은 반드시 필요하다. 환부(患部)를 도려내야 썩지 않는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공명정대하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그 국민적 공감대는 바로 대화와 소통으로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시대’를 주창하며 소통과 대화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 일 것이다.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것이 바로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이다.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 소통의 중요성은 그래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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