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입성 뒤 줄곧 '대변인'으로 살아온 박수현 대변인, 靑 입성

박수현 청와대 신임 대변인.(사진=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의 '입'인 신임 대변인에 박수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전략과 정책 분야에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박 대변인의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수현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특히 당 대변인과 원내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언론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서 호평을 받아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권은 물론 언론인들로 부터도 신망이 높은 박수현 신임 대변인의 임명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국정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이 취임사를 통해 "건조한 소통에만 의지하지 않고 따뜻한 소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청와대의 말만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여야 모든 정당 대변인의 말씀을 국민의 말씀이라 여기고 꼼꼼히 듣겠다"며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청와대 대변인의 말은 청와대의 현재임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좋은 대변인의 역할은 말을 잘 하는 것 보다도 듣는 것이라 여기겠다"며 "말을 잘 한다는 뜻은, 자의적 판단을 줄이고 사실로 하여금 말하게끔 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19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에 당선, 국회에 입성해 당 대변인을 한 차례 지냈고, 원내대변인을 두 차례 지내는 등 당의 '입' 역할을 줄곧 맡아왔다.

또 20대 총선에서 낙선해 원외인사가 된 그는 이번 대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후보의 캠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이어 대선 후보가 확정된 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보단 대변인을 맡아 대선을 치렀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박 신임 대변인을 청와대의 첫 '입'으로 결정한 건 그의 대변인 이력과 함께 온화한 성품을 통한 소통을 강조한 방침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박 대변인은 1964년 충남 공주 출신으로 공주대학교 사범대 부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 진학했지만 중퇴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해 학사를 이수하고,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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