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동일한데 가격차이 200만원
‘초고가 마케팅’에 협력사 갑질 논란까지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매장 (사진=박은미 기자)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안마의자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바디프랜드’가 잇따른 잡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초고가 마케팅 논란부터 협력업체 갑질 의혹 등이 불거져 기업 신뢰도에도 금이 가는 모습이다.

인기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랜드 관련 최근 업계에서는 ‘초고가 마케팅’ 논란이 일었다. 같은 성능을 가진 자사 제품임에도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비슷한 성능을 가진 타사 모델과 비교해도 너무 고가라는 지적이다.

가격 논란이 불거진 모델은 바디프랜드가 최근 밀고 있는 ‘뉴 파라오’와 ‘뉴 파라오 S’이다.

홈페이지 상세정보 확인 결과 두 제품은 각도, 주무름과 두드림 정도, 에어백 기능, 롤링 기능, 타이머 기능 등 모든 사양이 동일하다. 차이가 있다면 뉴 파라오가 인조가죽을 사용한 반면 뉴 파라오S에는 천연소가죽을 사용했다는 정도다. 이 한 가지 차이 때문에 두 모델의 가격은 200만원 차이가 난다. 뉴 파라오가 525만원이고 뉴 파라오S가 725만원이다.

더욱이 홈페이지 상에서는 뉴 파라오S에 사용됐다는 천연소가죽과 관련해 이렇다 할 품질보증 설명도 없다. 고객들로서는 별다른 품질보증서도 없이 천연소가죽이란 설명만 듣고 200만원 더 비싼 값에 이 제품을 구매 또는 렌탈해야 하는 상황이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제품 상세정보 (자료=바디프랜드 홈페이지 캡처)

이와 관련 <뉴스포스트>는 바디프랜드 측에 천연소가죽에 대한 품질보증서 확인이 가능한지, 전체 금액에서 외장부분(천연가죽)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을 문의했으나 “확인해보겠다”는 말만 전달 받을 뿐 제대로 된 설명이나 근거자료를 받지 못했다.

‘바디프랜드 제품이 유독 비싸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뉴 파라오와 비슷한 사양의 B사 최상급 모델이 예로 자주 거론된다. 이들 제품 최고 가격이 500만원대에 불과해 뉴 파라오S 보다는 200만원이상 저렴하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논란에도 휩싸인 상태다.

광고대행사 A사와 관련해선 날인하지 않은 합의서를 근거로 대급 지급을 미루다 법원에서 패소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몇 해 전 A사와 광고대행계약을 맺고 별도의 대금지급합의서까지 작성했으나, 이후 날인하지 않은 합의서를 만들어 대금지급을 미뤘다.

이 과정에서 바디프랜드는 A사에 광고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합의서 서명을 요구했는데, 합의서에는 ‘분쟁 발생 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등의 일방적인 내용 등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바디프랜드는 과거 협력업체였던 정수기 제조사 피코그램과도 특허 침해 소송은 물론 영업방행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바디프랜드는 피코그램과 공동개발한 W정수기의 독점판매기간 종료 후에도, 공동 특허출원자인 피코그램이 다른 곳에 해당 제품의 납품을 추진할 때마다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영업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코그램이 지난해 11월 바디프랜드의 영업방해와 관련해 영업방해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로부터 ‘특허침해가 아니다’라는 판결까지 받았음에도 바디프랜드의 영업방해 행위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논란들이 계속되자 업계 내에서는 최근 급성장한 바디프랜드의 기업 도덕성에 대한 지적 또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협력업체들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소송을 진행했었던 것”이라며 “도덕경영에 대한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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