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사진=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새정부 경제·외교 내각 인사를 발표했다.

외교부 장관에는 한국 여성으로서 유엔 기구의 최고위직에 진출한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특보를 지명한 가운데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 대사를 임명하며 외교에 무게를 실은 외교안보 인사라인을 구축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관료출신의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하는 청와대 경제·사회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실장에는 개혁 성향의 학자 출신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임명해 ‘안정’과 ‘개혁’의 균형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 밖에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대미 특사인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엔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김 총장은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 재정협력과장, 전략기획관,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차관,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역임한 재정 분야 정통 관료 출신이다.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새 정부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저성장과 양극화, 민생경제 위기 속에서 출범했다.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와 경제 활력을 만들어내는 게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 인선에서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과감한 추진력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결과 김 후보자를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제부총리와 호흡을 맞출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한 장하성 교수는 경제력 집중 완화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운동을 해 오며 한국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온 개혁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경제학자다. 문 대통령의 재벌개혁과 소득 양극화 등의 해결 의지를 드러낸 인사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장 신임 정책실장에 대해 “한국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오신 경제학 분야 석학이자 실천운동가”라며 “재벌·대기업 중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는 다른 시각에서 경제사회를 바라보던 분”이라며 “우리 경제가 가야 할 길은 ‘성장·분배 이분법’이 아니라 ‘성장과 경제 선순환’이 돼야 한다”고 밝히며 균형적 경제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사로 평가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정식 임명되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된다. 또 강 후보자는 비 외무고시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강 후보자는 비(非)외무고시 출신 외교부 첫 여성 국장이자 한국 여성 중 처음으로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된 외교전문가”라며 “국제 외교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금 이 시기에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 판단된다”고 했다.

신임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제네바 전 대사를 임명하면서 외교적 역량에 방점을 찍은 안보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북핵·사드·FTA등 안보와 외교, 경제가 하나로 얽혀있는 숙제를 풀기 위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필요한 덕목은 확고한 안보정신과 함께 외교적 능력”이라며 “과거 정부에서는 안보를 국방의 틀에서만 협소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안보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다. 오늘날 안보의 개념은 보다 더 확장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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