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계절의 여왕이라 일컫는 5월이 어느덧 중순을 넘어 달리고 있다. 예년 같으면 라일락에 이어 장미의 향에 취해있을 시기다. 따라서 많은 문인이 5월을 예찬하며 주옥같은 작품들을 쏟아냈었다.
피천득 선생은 '5월을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요,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라고 했다. 또,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며 전나무의 비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고 예찬했다.
시문학파의 김영랑 시인은 “모란이 둑 뚝 떨어져버린 날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하며 그 역시 모란과 함께 봄이 저무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것으로 5월을 예찬했다. 어디 그뿐인가. 퇴계 이황 선생은 5월의 소백산 일대를 유람하며 '유소백산록(遊小白山錄)'의 기행문을 지었을 만큼 그 역시 5월을 예찬했다. 이처럼 5월은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쾌적한 20도의 안팎으로 연한 신록을 자랑하는 달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5월이 점점 청신함을 급하게 물리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람들 역시 넌지시 창을 열어 장미에 취하고 모란에 취해 신록을 예찬하기보다는 벌써부터 산과 바다를 찾는 일에 급급해졌다.
지난 5월 21일 휴일에는 30도를 오르내리는 여름더위로 서울과 가까운 대부도에 많은 사람이 나와 봄 바다를 즐겼다.
대부도는 안산시 서쪽 약 34㎞ 해상에 위치해 서울에서 약 2시간거리의 대표적인 수도권 관광지다.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에 평소에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때 이른 여름 더위로 맹위를 떨 친 이날은 바다와 가까운 야산에도 가족과 기타 반주의 음악애호가들이 마치 여름 캠프를 연상케 했다.
한편, 대부도의 한 관련 상인은 평소보다 4배 이상의 많은 사람이 나온 것 같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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