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문화커뮤니케이터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성실성, 다시 말해 정직성이라는 요소는 성공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CEO처럼 생각하기’의 저자 데브라 벤톤은 조직의 최고 자리에 오르는 데 있어서 이 정직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정직성이 조직의 경영자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첫 번째 규범이라고 했다. 이는 똑똑한 사람이 되거나, 비전가가 되는 것보다 지도자가 되려면 더욱 필수적인 자질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의 정직성은 최고 높은 자리로 가는 데 치러야 할 비용이다”라고까지 했다.

분명한 사실은 성실, 정식, 근면은 성공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자질이다. 당연한 얘기다. 우리는 인생의 현장에서 부단히 노력을 하지만 그 바탕에는 위의 자질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자기수련의 자세를 갖게 되고, 어떤 일이 주어지더라도 감사하며 소임을 다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성품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미천하지만 결국에는 성공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역전의 스릴을 연출하는 기회를 반드시 잡게 되는 것이다.

중용에 이런 말이 있다. 성자물지종시 불성무물(誠者物之終始 不誠無物).

성실하다는 것은 모든 만물의 끝과 시작이고,
성실하지 않으면 존재도 없다.

똑똑한 사람, 튀는 사람, 아이디어 좋은 사람보다 마지막에 남아 있는 사람은 성실한 사람이다. 또 그 꾸준하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인이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세상에 불성실한 것보다 나쁜 덕은 없다’고도 했다.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고 한 줌의 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꾸준하고 묵묵히, 성실하게 오늘을 살아간다면 어찌 성공이 멀다 할 것인가?

청나라 황제 강희제(康熙帝)가 있었다. 그는 중국 황제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하며 가장 현명하고 관대하며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는 인재를 논할 때는 반드시 덕을 기본으로 삼았다. 또 아무리 출중한 능력이 있어도 성품을 갖추지 못한 관리는 아예 등용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짐은 사람을 볼 때 반드시 심보를 본 다음 학식을 본다. 심보가 선량하지 않으면 학식과 재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재능이 덕을 능가하는 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확고한 강희제의 덕치로 청나라 제국은 번성했다. 정치가 안정되고, 외부 침략을 물리치고, 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그는 학문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평생 선현의 가르침, 서예, 시, 음악을 쉬지 않고 배우고 증진시켰다.

그리고 지질, 과학, 공학, 수학, 천문학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끌어낸 위대한 황제였다. 황제 강희제가 강조한 ‘덕’, ‘성품’, ‘선량한 심보’를 관통하는 것은 바로 성실성이다.

성실성은 정직함, 솔직함, 공정함에 대해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그 개인적인 서약에 의하여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기 자신이 개인적인 규범을 지키면서 사회공동체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정직과 성실을 그대의 벗으로 삼으라. 백 권의 책보다 하나의 성실한 마음이 더 큰 힘으로 사람을 움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도 있다. 이 말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 즉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한 청년이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박물관에 임시직 사원으로 취직했다. 청년은 매일 남보다 한 시간씩 일찍 출근해 박물관의 마루바닥을 닦았다. 청년은 마루를 닦으면서 항상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어느 날 박물관장이 청년에게 물었다.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이 바닥 청소를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청년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곳은 그냥 바닥이 아닙니다. 박물관의 마루바닥입니다.”

청년은 성실성을 인정받아 정식직원으로 채용됐다. 그는 알래스카 등을 찾아다니며 고래와 포유동물에 대한 연구에 몰입했다. 그리고 몇 년 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고래박사로 불렸다. 거기에 뉴욕박물관 관장까지 맡았다. 이 사람이 바로 세계적인 고래학자 로이 앤드루 박사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최고의 자산은 성실성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다. 성실성은 누구든 인생이라는 작품을 그려가는 동안 어떤 분야에 있더라도 파도에 흔들리지 않게 자기를 잡아 두는 닻과 같다.

그 닻이 단단하지 않으면 작은 너울에도 요동치며 큰 파도에 좌초되기 쉽다. 또한 성실성은 삶이라는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과정에서 때로 험난한 지형에서 우리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는 든든한 나침반이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 국민일보 ·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2003~2015)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은 예술경영가이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서 최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 <긍정으로 성공하라>외 12권을 저술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