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영입 전망 속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도 언급

한화 이글스 김성근 전 감독(좌)과 박종훈 단장(우). (사진=뉴시스/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5년 만에 '감독대행 체제'를 맞은 한화 이글스의 새 감독으로 누가 선택될까? 김성근 감독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여러 야구계 인사들이 구단 안팎에서 언급되고 있다.

당분간 한화는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끌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초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 역할을 제안했지만, 김광수 수석이 이를 고사하고 팀을 떠났다. 이에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를 발표하며 "우선 팀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를 유추해 보면 이상군 대행은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수습할 때까지만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승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1986년 빙그레로 창단한 한화는 초대 배성서 감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0명의 감독을 배출했다. 김성근 감독이 제10대 감독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야구계 3김이라 불리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한화 지휘봉을 맡았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한화의 고질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매번 가을야구 진출 목전에서 물러서거나 아예 하위권을 전전하기 일쑤였다. 감독의 무덤으로 거듭난 한화다 보니 이제 새로운 감독으로 누가 오던지 간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 외부에서 영입할 만한 마땅한 인물도 없다. 더구나 한참 시즌중인 관계로 타구단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을 영입하기에도 부담이다. 결국 재야인사에서 선택한다면 기존에 프로야구 감독을 역임한 인물이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
김재박, 선동열, 조범현 전 감독들이 바로 그 대상이다. 이들은 당장 성적과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추진하기에 적당한 카드다. 소속팀을 정상에 올려놓기도 하는 등 프로야구 판에서 어느정도 검증된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 경기가 한참 진행 중이고 5위와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현재 한화의 전력을 잘만 추스르면 5강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이들을 영입하여 후반기를 대비할 수 있다.
사례도 있다. 지난 2014년, LG는 김기태 감독이 4월 말 자진사퇴하며 조계현 감독대행으로 시즌을 치르다 5월 들어 양상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양 감독은 꼴찌였던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진출시키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한화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이들의 경우 프론트 야구를 추진하는 박종훈 단장과 궁합이 맞을지는 의문이다. 나름대로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으며 박 단장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절대 아래가 아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다보니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울 개연성도 존재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화출신 프랜차이즈 스타 중에서 감독선임이라는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한화는 제6대 유승안 감독(현 경찰청 감독)이 유일한 구단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었다. '프랜차이즈 차기 감독설'은 김응용, 김성근 감독 선임 전에도 항상 나왔던 단골 메뉴다.
이중 이정훈 스카우트 팀장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과거 이 팀장은 김응룡 감독이 한화로 감독으로 선임되기 직전, 구단 내부에서는 감독으로 내정한 인물이다.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 장종훈 롯데 코치 등도 후보군중 한명이다.
이들은 이상군, 이정훈 등과 함께 그룹이 좋아하는 인물들이다. 자연스럽게 김신연 대표이사나 박정규 사업총괄본부장 등 그룹과 친밀한 구단 관계자들에게 시선이 모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이들은 현재 다른 구단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여기에 변수는 박종훈 단장의 의중이다. 박 단장 역시 현역복귀 의사가 강한 인물이다. 거기다가 프론트 야구를 펼치기 위해 자신과 뜻이 맞는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화의 코칭스태프에는 김성근 감독이 영입한 인물이 많다.
이들 중 상당수는 김성근 감독을 따라 조만간 팀을 떠날 수도 있다. 당장 김광수 수석코치와 계형철 투수코치가 김 감독을 따라 팀을 떠났다. 구단 내 입지를 강화하고 구단 운영의 전권을 유지하려면 코칭스태프도 자기 사람으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 최계훈 2군 감독이나 김성래 코치 등의 이름이 감독 후부로 오르내리는 이유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돈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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