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토이스토리' (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어릴 적 소중했던 장난감을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하고 다시 찾는 키덜트(kidult) 족들이 늘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 장난감을 다시 찾는 이유를 키덜트 족들은 “장난감은 우리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고 답한다. 때문에 그들은 장난감을 구입하기 위한 지갑 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이 덜 자란 미성숙의 어른아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키덜트 문화를 형성하기까지에 이른 키덜트(kidult)의 특징은 무엇보다 진지하고 무거운 것 대신 유치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는 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키덜트는 현대 성인들의 각박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감성적이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고자하는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는 점에 있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옛 어린 시절의 환상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회현상이라는 점이고.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영웅 스토리' (사진=신현지 기자)

이 같은 키덜트 문화현상에 업계에서의 키덜트 족들을 겨냥한 장난감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천억 원에서 매년 20% 이상씩 성장해 지난해 1조 원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출시 제품 역시도 종류가 다양하다. 탱크, 장갑차, 항공모함, 전투기 등 실물을 축소한 프라모델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이 키덜트 족들의 어릴 적 동심을 자극하는가 하면 영화, 음악, 예술, 패션, 제품 등 커뮤니케이션 매체로 키덜트 족들을 확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키덜트 문화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Lifestyle)로 소비문화 축을 형성하면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업사이클 (버려진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작품이나 상품으로 재탄생)을 주제로 지난 4월 6일부터 7월 30일까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1층에서 ‘토이스토리’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토이스토리’ 전시 작품들은 이경원의 ‘나 자신을 사랑하는 자애’ 심승욱의 ‘object-a’ 고근호의 ‘영웅시리즈’ 임덕영의 ‘툰토이 레인보우’ 이한나의 ‘사람들은 몰라요’ 등 폐자재를 이용한 다양한 장난감 예술품이다. 특히 어린 시절 만화와 영화 속 슈퍼스타들을 재탄생시킨 고근호의 ‘영웅시리즈’는 폐철과 알루미늄 등을 레이저로 잘라 만든 팝 아트 작품으로 키덜트 족들이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한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폐자원에서 탄생한 업사이클 장난감 예술의 세계는“어린이에게는 꿈과 재미를, 어른에게는 추억을 선사하는 세대 간 소통할 수 있는 신세계가 될 것이다.”며 “장난감은 시대의 모습과 사람들의 꿈을 대변하는 것으로 이번 전시회의 참가 작가들은 버려진 폐자원과 버려진 장난감을 이용해 충족되지 않는 영원한 결핍을 가진 인간의 욕구를 전달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광명업사이클 아트센터 공간은 국내 최초의 업사이클 거점 공간으로서 한 번의 소비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쓰임, 또 다른 가치를 창조하며 실천하는 굿 아트 (착한 예술)을 생활 저변에 확산시키고자 지속적으로 전시, 체험교육프로그램, 공모, 공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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