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육박하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빚을 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15년 7월 이후 처음으로 8조원대를 돌파하며 향후 지금과 같은 증가세가 지속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최근의 주가 상승 흐름에서는 신용융자 잔고가 더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9일 기준 8조561억원이다.

신용융자 잔고가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7월24일(8조440억원), 27일(8조734억원), 28일(8조626억원) 이후 네 번째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한다.

최근 코스피가 활황을 이어가자 이득을 보려는 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381.69)보다 23.82포인트(1.00%) 내린 2357.87에 장을 닫았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2381.6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뒤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이후 탄탄하게 2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가 2500까지 오를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에 따라 시장 또한 향후 추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신용융자 잔고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30일 1983.48였던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31일 2347.38로 6개월 만에 18.35% 상승하는 동안 신용융자 잔고는 6조7654억원에서 7조8154억원으로 15.52% 늘었다.

코스피가 1% 오를 때 잔고는 0.8% 증가한 셈이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신용융자 잔고가 따라 올랐던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현 시점에서 잔고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은 높다.

지난 2015년 1월30일부터 7월31일까지 6개월간 코스피지수는 1949.26에서 2030.16으로 4.15% 상승했다.

이 기간 신용융자 잔고는 5조4996억원에서 7조8073억원으로 무려 41.96%나 불어났다.

또 2011년 9월30일부터 2012년 3월30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3.81% 상승하는 동안 신용융자 잔고는 23.24% 증가했고, 2009년 2월27일부터 8월31일까지 코스피가 49.75% 오르자 신용융자 잔고도 130.71% 부풀었다.

주가가 1% 오를 때 신용융자 잔고가 적게는 1.7%, 많게는 10.11%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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