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권 중소 아파트 재건축 심의가 대거 통과됨에 따라 주변 지역의 아파트값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아파트는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제공)

13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인 서울 아파트값은 5월 12일 대비 6월 9일 기준 1.49% 상승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은 2.69% 뛰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5.21%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주를 앞둔 둔촌 주공아파트와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신규 입주 아파트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어 송파구(2.37%), 서초구(1.81%), 강남구(1.71%) 순으로 많이 올라 재건축 단지가 많은 '강남 4구'가 상승세를 이끈 것을 알 수 있다.

5월 마지막 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45%로 200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도 활기를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총 1만416건으로 5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세번째로 많았으며 분양권 거래도 1천146건으로 2007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1천건을 넘어섰다.

부동산114 임병철 리서치팀 과장은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대선 공약에서 보유세 인상 등이 빠지면서 과도한 규제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도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수도권은 서울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 달간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평균 0.12%, 신도시는 0.23% 상승했다.

경기도의 경우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경기도 과천시의 아파트값이 0.47%로 가장 많이 올랐고 광명시(0.45%), 안양시(0.41%), 하남시(0.29%), 구리시(0.25%) 등의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서울 아파트값 강세 여파로 서울 인근의 분당(0.52%), 평촌(0.3%), 산본(0.29%), 일산(0.25%)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평균 이상 오른 반면 2기 신도시인 김포신도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입주 물량이 많은 화성 동탄신도시와 광교신도시는 각각 0.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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