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병춘 기자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김영춘(해양수산부),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김부겸(행정자치부) 현역의원 출신 국무위원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보고서 채택에도 낙관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작용해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지 않는다는 불패 신화가 지켜지는 분위기다. 2000년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그동안 현역 의원 25명이 청문회에 나섰으나 낙마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곧 있을 안경환(법무부), 조대엽(고용노동부) 두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야당의 강한 공세가 예상된다. 비(非) 의원 출신이기도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야3당이 반대하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시사하면서 정국 대치국면이 더욱 고조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15일 김부겸, 김영춘, 도종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논의에 돌입한다. 세 후보자 모두 무난하게 보고서가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세 후보자의 인사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가 각각 실시됐다. 분위기는 앞서 난항을 겪었던 강경화, 김상조, 김이수 인사청문회와는 크게 달랐다.

일부 의혹제기와 후보자의 태도와 자세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대체적으로는 무난한 분위기로 청문회가 진행됐다. 

김부겸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된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의 의혹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해명할 부분은 적극 해명했다. 의원들도 여야를 막론하고 김 후보자와의 개인적 인연을 거론하며 “지방자치발전 적임자로 기대가 크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김영춘 후보자 청문회 또한 민간기업 위장 취업 의혹과 후원금을 둘러싼 논란을 몇 차례 거론하는데 그치며 크게 눈에 띄는 공방은 없었다. 도종환 후보자의 경우, 이념공세가 거센면이 있었지만 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였다.

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낙마시킬 정도는 아니다”라는 기류가 전반적으로 흐르면서 ‘적격’ 의견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야3당 모두가 반대하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이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다.

정부여당과 야당이 여전히 대립구도를 풀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갈등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후보자 임명 시점이 일러야 이번 주말로 예상되는 만큼 그 이전에 세 후보자의 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더 높다.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와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

이어 이어질 안경환, 조대엽 등 국무위원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다시 야권의 강공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경환, 조대엽 후보자 모두 벌써부터 의혹과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야당의 시선을 끌고 있다.

조 후보자의 경우 10년 전 음주운전 전력과 고려대 교수 재직 시절 학생들과 언쟁 논란, 불법 영리 활동 등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12년 발기인 겸 사외이사로 취임한 ‘(주) 한국여론방송’의 상습적 임금 체불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해당 회사에 발기인으로 참여했을 뿐 금전적 이익을 취하거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쟁점 논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안경환 후보자도 자신의 저서 내용과 관련해 여성관 논란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안 후보자가 지난해 출간한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에서 ‘술자리에는 반드시 여성이 있어야 하며 없으면 장모라도 곁에 있어야 한다’, ‘사내는 예비 강간범, 계집은 매춘부’ 등의 표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야3당 뿐 아니라 정의당까지 문제삼고 있어 인사 검증 진통이 예상된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대북관이 도마에 올랐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정 후보자가) 한국 정부는 사실을 왜곡하고 북한은 피해자라는 식의 옹호를 하는 ‘천안함 괴담’을 국제적으로 공론화했다”고 비판했다.

또 보수진영 야권의 공세가 예상되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경우에도 여러건의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순탄치 않은 인사청문회가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