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들어있는 곳이 없다” 가공식품 속 ‘인산염’ 학계 “인산, 많이 섭취할 경우 골밀도 낮아져”

“안 들어있는 곳이 없다” 가공식품 속 ‘인산염’

학계 “인산, 많이 섭취할 경우 골밀도 낮아져”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된 모습. 라면에는 산도조절제가 함유되어 있다. (사진=선초롱 기자)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화학성분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화학포비아’가 여전한 가운데,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라면·빵 등 가공식품과 관련해서도 이에 따른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식품첨가물로 자주 사용되는 ‘인산염’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인산염 과다 섭취 시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 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뉴스포스트>에서는 인산염의 기능과 실제적 위해성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인산염이 대체 뭐길래?

인산염은 산도조절제의 일종으로 인산에서 얻은 소금을 뜻한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라면, 탄산음료, 커피, 치즈, 튀김류, 단무지 등 가공식품의 산도조절제로 인산염이 쓰인다.

인산염은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식품에 탄력을 주며 감칠맛을 나게 하는 기능이 있어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반죽 등에 인산염이 들어가면 반죽의 탄성과 점성에 영향을 미쳐 촉감을 좋게 만든다. 이런 이유로 라면 제조업체에서는 라면 제조시 면을 반죽할 때 면을 쫄깃하고 탱글탱글하게 만들기 위해 산도조절제를 넣는다. 라면 성분표에는 ‘면류첨가알칼리제’와 ‘혼합제제’로 표시돼 있다.

튀김요리를 더욱 바삭하게 해주고 탄산음료의 톡 쏘는 청량감도 인산염의 기능 중 하나다.

수산물에도 사용되는데 인산염이 녹아있는 물에 새우나 오징어 등을 담가놓으면 살이 더 탱탱해 보이고 물을 머금어 양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인산염은 고기의 보습성과 결착력을 높여 수분의 흡수력을 향상시켜 중량을 약 20%까지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라면 뒷면에 표기된 제품정보에 '산도조절제(인산염)'라고 적혀있다. (사진=선초롱 기자)

인산염, 뭐가 문제일까?

인산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은 식품첨가물로 가공식품 제조에 있어 쓸모가 많은 팔방미인으로 불린다.

그러나 인산염을 과량으로 섭취했을 경우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산염을 과도하게 섭취해 체내에 ‘인’ 성분이 칼슘보다 많아질 경우 인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심지어는 뼛속 내의 칼슘을 배출시켜 골다공증 등의 골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조명행 교수 연구팀의 동물실험에서는 무기인산을 과량 섭취한 쥐의 폐암 증식 속도가 적당량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더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인산염 문제 없나?

가공식품 제조에 꼭 필요하나 과다 섭취시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인산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입장은 “문제없다”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첨가물의 일종인 인산염은 식품첨가물공전에 고시가 된 물질로 기준 규격에 따라 제조된다”며 “인산염 자체가 식품에 들어있는 영양성분이기 때문에 함량을 따로 표기하지 않고 첨가물명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산염의 1인 섭취 기준은 몸무게 1kg당 70mg”이라며 “첨가물의 사용 목적 자체가 식품 가공·제조시 보조제로 소량첨가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첨가물로서 인산염이 과량으로 섭취될 개연성은 많지않다”고 덧붙였다.

학계 역시 인삼염의 과다 섭취 문제를 우려하면서도 적정량 사용을 전제로 문제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광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권기한 교수는 “골격 무기질 내 인과 칼슘의 이상적인 비율은 1:2”라며 “인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골밀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물질이든 과다 섭취가 좋을 순 없다”며 “인산염 또한 기준치 이상 섭취가 문제가 되는 것일 뿐 적정량을 사용한다면 굳이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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