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미술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

시립미술관의 '하이라이트' 전시 (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이점은 약간의 발품으로도 세계 다양한 예술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지난 5월 30일부터 서울 시립미술관에서는 ‘하이라이트’를 통한 독창적인 커미션 작품으로 알려진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주요 소장품들을 전시 중에 있다.

SeMA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공동 기획한 ‘하이라이트’ 전시회는 재단과 함께 성장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표작은 물론 시각예술가와 영화감독, 대중음악가, 도시학자, 생태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의 작품으로 경제, 환경, 이주 등 시각예술의 장르적 확장과 사회적 소통 확대 등을 주제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차이 구어치앙 작가의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 (사진=신현지 기자)

여기게 까르띠에 재단에서는 소장품 가운데 유일무일 한 작품들만 모아놓은 것이라며 이 작품들은 다양한 학제적인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제작된 것은 물론 생생한 장면들과 작가 커미션 작업 등 핵심적인 작업들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세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실 세 개 층에 모아 놓은 서울시립미술관은 “1984년 개관 이래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창작활동을 지원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사례가 국내 공공 기관은 물론 기업 예술 소장품을 통한 문화예술 후원과 사회공헌 활동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디자이너 이세영 논스탠다드 스튜디오가 전시 디자인을 맡은 이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발견, 사색, 문학, 사운드로 경이로움의 공간사이를 오가게 될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뉴스포스트>가 방문한 서울시립미술관 3개 층은 '발견' '명상' '문학' '소리' '놀라움'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설치 미술, 사진 등으로 현대 미술계의 다양한 흐름을 조망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도 주말을 맞아 평소보다 많아 보였다.

한편, 1층 전시실에는 알제리 사이다 출신의 장미셀 알베롤라의 ‘빛의 군상’과 콩고 민주공화국 킨토-움빌라 출신의 쉐리 삼바의‘나는 색을 사랑한다’ 중국 취안저우 출신의 차이 구어치앙의 ‘지구에도 블랙홀이 있다’ 등 앞에서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사유를 함께 찾아 읽는 모습이었다.

이불의 '천지' (사진=신현지 기자)

특히 중국 취안저우 출신의 차이 구어치앙은 드로잉과 대규모 불꽃 퍼포먼스에 쓰이는 화약의 속성을 탐구해 드로잉 한 ‘지구에도 블랙홀이 있다’는 블랙홀에 빨려들기라도 하듯 관람객들은 작품에 시선을 모았다.

전시장 입구 정면에 설치 된 한국 작가 이불의 <천지>와 <스턴바우>는 어둡고 차디찬 느낌이라 이색적이었다. 이불의 ‘천지’는 한국 건국신화에 나오는 백두산 한 가운데 있는 호수의 이름을 딴 것으로 이 작품에서 천지 주위의 검은 잉크로 가득 채워 눈 덮인 산등성이 모양의 더러운 욕조는 하나의 시각적 제유를 던지면서 관람객들에게 시대 전체, 이상, 이데올로기적 투쟁, 그리고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는 고문 등을 연상시킨다는 해석이었다.

한편, 프랑스 영화감독이며 사진작가 국제적인 저널니스트인 레이몽 드파르동의 사진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시선을 집중했다. 레이몽 드파르동은 실질적이며 다양한 지리학을 높이 평가하면서 칠레와 차드 베니스에서 또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전 세계의 보도 사진을 제작하고 이것을 텍스트나 노트와 결합시키는 요법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디아 안두자르 '정체성 와카타 우' (사진=신현지 기자)

즉, 그는 영토를 탐구하려는 열망, 혹은 생각이 이 작업의 주요 요소임을 작품에 담고 있으며 이는 그 어떤 관습에 매이지 않고 각 지역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으로만 사진 작업을 완성시키는 요법이라고 했다.

스위스 뇌사텔 출신의 클라우디아 안두자르의 사진전 (정체성, 와카타 우) 인디언들의 인물 사진 연작에도 눈에 들어왔다. 이 작품의 작가 클라우디아 안두자르는 1970년대 브라질 아마존 우림에서 야노마니 인디언을 만난 후, 저널니스트를 포기하고 인디언들과 생활을 시작하면서 브라질의 비영리단체인 얀노마미족 지원단체 의 창립 멤버로 야노마미족이 그들의 땅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공인받게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알려졌다.

이런 과정에서 그녀는 야노마미족들의 일상과 샤먼적 제의를 주로 사진에 담는 (정체성, 와카타 우)를 제작하게 되었으며 관람객들은 그녀의 사진을 통해 야노마미족 마을의 샤먼적 지혜와 삶의 총체적 모습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세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서울 시립미술관의 ‘하이라이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기획전은 오는 8월 15일까지 열리게 된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