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26일 밤 8시를 이후로, 청와대 길이 24시간 전면 개방되었다.
이는 지난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49년만의 전면 개방으로 청와대 춘추관을 시작으로 분수대 광장을 동서로 잇는 430m 구간을 포함한 청와대 주변 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인근 검문소 5곳의 평시 검문이 폐지되고, 교통 안내 초소만을 설치해 시민들의 자유로운 청와대 길을 돕게 되었다.
그간 야간 통행이 금지되고 낮에만 개방되었던 청와대 길, 24시간 전면 개방되는 26일 밤 8시, 단비가 촉촉이 내린 밤의 기온 속에 드디어 권력으로 막아섰던 바리게이트가 치워지고 육중한 철문이 열렸다.
이어 청와대 길 개방에 미리 신청한 시민 50여명과 함께 김정숙여사와 유홍준 광화문 대통령 총괄위원장, 고민정 부대변인이 밤의 산책길에 나섰다. 청와대 광장에서는 KBS국악 관현악단 공연과 시 낭송이 역사의 현장을 함께 했다.
청와대 분수대광장에 모여 섰던 시민들은 이보다 1시간 늦은 밤 9시, 김정숙 여사의 신무문까지의 밤 산책을 마친 길을 따라 자유로운 밤 산책에 나섰다.
한편, 이날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고 싶어 아내와 나왔다는 삼청동의 박 모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청와대 길 전면 개방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겠냐.”며 “앞으로 진정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실 것이라는 걸 믿겠다.”는 말로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힘 있게 들어 보였다.
또 회사가 근처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끔은 청와대 길을 산책한다는 김 모씨는 "이렇게 시민들과 거리를 좁히는 문대통령이시니 우연이라도 이 산책길에서 만나 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24시간 청와대 길 전면 개방 조치에 그동안 국가보안 목표시설로 지정된 청와대 쪽으로의 사진촬영 금지가 자유로워졌다. 따라서 그동안은 청와대 정문 신무문 앞 등 특정지점에서만 할 수 있었던 사진촬영이 청와대 방향은 물론 뒷산인 인왕산 정상에서도 촬영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하여 청와대는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지향하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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