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음주운전은 인정...은폐는 없었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최병춘 기자)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만취한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군과 모의해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하지만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김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의혹을 제기했다.

어제 경남 진해기지사령부를 직접 방문했다는 김 의원은 “송 후보자가 해군 작전사령부 작전 참모처 계획과장(당시 중령)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1991년 3월 경남 진해시내에서 만취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진해경찰서 단속에 적발됐고 이 사실이 당시 해군 작전사 헌병대로 이첩돼 ‘사건 접수부’에 음주운전 사실이 기록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시 송 후보자는 음주운전 적발에도 불구하고, 기록상 헌병대 및 법무실 조사없이 바로 ‘소속통보’ 조치라는 사건 종결 처리 수순을 밟았으며, 이로인해 송 후보자는 그해 7월 1일 무난히 대령에 진급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당시 관계자 제보내용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해군 작전사 헌병들과 모의해 사건을 은폐했고 대령 진급 후에도 헌병대 관계자들을 통해 진해 헌병대 수사과에 보관 중이던 음주운전 관련 서류를 모두 은닉·파쇄해 현재 관련 기록이 해군에 남아 있지 않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사실이 기록된 ‘사건 접수부’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제출되지 않았다”며 “만 하루가 되도록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군의 명예를 실추시킨 송 후보자야 말로 문재인 정부가 척결하고자하는 적폐 중 적폐”라며 “우리 군인들의 수고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송 후보자의 지명은 철회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해군 헌병대 수사과에 보관 중이던 송 후보자의 음주운전 관련 서류를 모두 파쇄해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해군 헌병 출신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된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만취임을 확인 할 수 있는 혈중 알콜농도나 자세한 사건 경위 등에 대해서는 제보자 보호를 위해 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송 후보자 측은 음주운전 사실은 있었지만 이와 관련해 처벌을 받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사건 은폐 등 불법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송 후보자는 과거 음주운전 사실이 있었던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잘못된 행동임을 깊이 자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당시 송 후보자는 부대 인근에서 부하직원 격려회식으로 음주 후 관사로 귀가하던 중 경찰에 의해 음주 측정을 받은 바 있다. 경찰 음주측정 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조치됐고, 그 이후 음주운전으로 인해 법적 처벌을 받은 바 없다는 것이다.

국방부 측은 “음주운전 적발한 경찰서에서 해당 헌병대로 이첩했지만 헌병대에서는 소속 지휘관에게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 종결됐음을 확인했다”며 “송 후보자는 그 이후 음주운전 관련해 어떠한 처벌내용도 통보받지 못했기에 음주운전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무마하려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군에서 진급예정자가 음주운전으로 반드시 징계를 받아야하는 ‘필요적 징계’도 2014년 이후 적용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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