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의 〈畵畵-반려·교감〉기획전시 개관

세종문화회관, 세종시즌의 기획전시 〈畵畵-반려·교감〉 (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반려동물이란 말 그대로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뜻한다. 이는 1983년 10월 27~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처음 제안된 것으로 그 이전까지 사용했던 장난감이란 의미를 가진 애완동물이라는 말에서 탈피했다. 즉, 오스트리아 빈 심포지엄의 계기로 인간의 장난감으로 여겨졌던 동물이 인간처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또한 이보다 앞서 동물이 사람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며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병원에서 76명의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료 도우미견과 함께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불안감, 스트레스, 맥박, 혈압 등에서 현저한 개선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에서도 노인인구 증가와 1인 가구의 증가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畵畵-반려·교감〉,변대용 작품 (사진=신현지 기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통계에 의하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7%를 넘으면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 함께 거주하는 가구 또한 4가구 중 1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 최근 일본 장례문화 전문 온라인매체 '이이소기'에 따르면, 일본에선 사후에 반려동물과 함께 묻힐 수 있는 민간 공원묘지가 많아진다는 소식이다. 먼저 떠난 반려동물과 같은 무덤에 잠들기를 바라는 반려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반련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급증하면서 세종문화회관의 2017-2018 세종시즌의 첫 번째 기획전시로 〈畵畵-반려·교감〉이 개관되었다.

〈畵畵-반려·교감〉,노석미 작품(사진=신현지 기자)

세종문화회관의 세종미술관 1관, 2관에서 전시되는 〈畵畵-반려·교감〉은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것으로 동물과 식물을 통해 치유와 교감을 추구하는 사회적 현상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전시다.

아울러 〈畵畵-반려·교감〉은 지금까지의 미술사에서 동물과 식물이 가지는 주술적 의미, 기원적 의미, 상징의 의미가 아닌 ‘반려’의 의미로 해석되며, 물질적 피로도와 함께 정신적 피로도가 높은 삶 속에서 ‘반려’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되새긴다.

〈반려교감〉에서는 개와 고양이뿐 아니라 식물과 벌레, 곤충 등 동·식물의 포괄적인 대상을 다룬다. 권두영 작가는 ‘HMD를 착용한 루’ 작품을 통해 반려견의 일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게 하며,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이동기 작가는 진돗개를 모티브로 한 ‘도기독’을, 노석미 작가는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양이가 그려진 ‘여자와 고양이’를, 소윤경 작가는 곤충과 사람이 대등한 관계임을 드러내는 ‘콤비’를 출품했다.

정우재 작가는 반려견이 작가 자신에게 큰 존재로 위안과 위로를 주는지를 표현한 ‘브라이트 플레이스’, ‘글리밍-터치 더 블루’를, 허윤희 작가는 매일 산책길에서 만나는 나뭇잎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한 ‘나뭇잎 일기’로 관객들의 교감을 이끌어냈다. 그밖에 강석문, 공성훈, 곽수연, 박상혁, 박장호, 백지혜, 윤정미, 이소연 등 총 37명의 작가들의 회화, 사진, 조형 등 시각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여자와 고양이' 시리즈로 참여한 노석미 작가는 현재 여섯 마리의 반려묘를 기르며 고양이를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한편, 이번 특별기획전을 갖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작가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기록과 사회에 대한 기록, 대상에 감정을 표현하려고 한 작품들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작가와 만나고 관람객 스스로와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라며 기획전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2015년 재개관 이후 다양한 미술관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는 이번 기획전시 기간 중에는 '격주 수요일 저녁마다 미술관 콘서트가 이루어지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아트 리터러시 강화 교육의 일환인 ‘미술로 토론하기’가 마련되었다고 말했다.

〈반려교감〉은 오는 7월 9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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