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주화 특별전 ‘민이 주인 되다’ 개최

민이 주인되다,' 세우다' 코너의 박종철 안경과 기타, 이한열의 티셔츠 (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1987년 6월 9일 신촌 연세대학교 앞 시위에서 이한열 (연세대 경영학과2)군은 머리로 날아든 최루탄에 맞고 의식불명에 빠졌다. 그의 죽음(7월 5일)은 곧 민주화의 초석이 됐다. 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정권은 직선제 개헌을 담은 6·29 선언과 그해 10월 헌법을 개정했다.

이로부터 30년이 흐른 2017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민이 주인 되다’의 주제로 기획전시가 열렸다.

1987년 이후 민주화의 도화선을 이룬 열사들의 희생을 딛고 마침내 손수 참여민주주의가 실현됐다. 1987년 이후 현재까지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세 차례나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과정들을 엮은 1987 민주화 30년 특별전 ‘민이 주인 되다’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특별전은 민주화 과정의 핵심요소와 민주주의의 주요 가치를 중심으로 크게 4개로 구성했다.

박물관 3층 전시장의 '세우다'란 주제로 출발한 전시 공간에는 1980년대 중반 학생들과 야당의 민주화투쟁과 직선제개헌 운동모습부터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조치, 박종철군 고문살인 조작은폐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 등 1987년의 민주화 과정을 ‘저항’과 ‘타협’이라는 두 관점을 통해 재구성했다.

민주화의 초석을 다진 1987년 활동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또 박종철이 마지막으로 착용했던 안경을 비롯한 유품과 피격 당시 이한열이 입었던 옷 등을 이 장에서는 전시하여 그날의 참혹함을 전달했다.

이어 2부의 구성 '굳히다'에서는 1987년 이후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민주화와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을 3가지 핵심요소를 중심으로 살펴보게 했다.

민주적 체제 ‘헌정', 민주화의 주체인 ‘시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적·사회경제적 기반인 ‘토대’ 등이 그것이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공고화되었는지의 최소 기준은 2번의 정권교체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즉, 우리나라는 1987년 이후 현재까지 선거를 통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3차례 이루었다. 또 2017년 지난겨울의 대통령 탄핵은 우리 사회의 법의 지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 모든 것은 시민의 힘으로 가능했다.

1987년 이후 시민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운동을 전개하고 정부를 견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임시정부에서 시작하는 민주공화정 경제발전과 교육수준의 향상등이 민주주의 공고화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2부에서는 설명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아울러 3부 코너 '품다'에서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인‘인권’ ‘평등’ ‘자유’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향상되었고, 또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 돌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

인권에서 국가인권위원화의 활동 등 기본적인 인권보장부터 사회복지 향상을 통한 행복추구권 보장과 노동 인권 아동, 청소년 인권 문제도 이 코너에서는 살펴볼 수 있었다.

마지막 4부 '꿈꾸다'에서는 우리의 일상에서 민주주의가 얼마나 내면화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민주주의의 길은 어떤 방향인지 생각해보는 장으로 마무리 했다. 민주주의는 정체 제도와 같은 거시적인 곳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가정, 직장, 학교 등 일상의 생활 속에서 우리 각자가 민주주의 적 가치를 얼마나 실첨하려고 노력하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난 30년간 우리 사회의 민주주으 발전하고 공고화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가 많다.

지속적인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 전시를 통해 생각해볼 수 있다.

전시장을 돌아보는 관람객들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사진=신현지 기자)

한편, 김용직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우리는 지금 1987년 6월 항쟁 이후 30년 동안 3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화 사회에 살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보는 관람자들이 민주주의가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지속적인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뉴스포스트>가 방문한 이날 친구들과 같이 전시장에 나왔다는 세종로 근처의 OO 고등학교 송 모 학생은 "지금껏 교과서에서만 공부했던 내용들을 이곳에서 보니 현장감 있고 실감이 난다"면서 "따로 암기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30년 역사와 현재까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게 무엇보다 좋았다”고 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부터 열린 '민주화 30년 특별전, 민이 주인 되다'는 9월 3일까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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