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구루지, ‘Manda-la 명상의 시간展’개최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오늘날 현대인들은 하루 중 자신의 생각을 비워내는 시간이 얼마큼이나 될까. 아니, 바꿔 말하자. 바쁜 현대인들 중 무념무상의 시간을 경험하는 건 몇이나 될까. 아마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구로구 아트센터 구루지에서 관람객들에게 명상의 시간을 제공했다. 지난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오숙진 작가의 ‘Manda-la 명상의 시간展’이다.
오숙진 작가의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철학과 가르침’, ‘명상의 방’, ‘홀로 깊어짐’, ‘함께 넓어짐’ 등 작품 30여 점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는 물론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의 기획전이다.
불교명상에서 명상이란 그 어떤 초월을 통해 열반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열반에 이르는 여덟 단계의 길인 팔정도(八正道)는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 같은 불교명상 외에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대처에 효율적인 자기조절 기법으로서 명상수련법이 소개되고 있다. 오 작가가 제공하는 명상 역시 ‘고집멸도, 무상, 마라’를 통해 잠시나마 일상의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으로 마음을 평안하게 정화시켜보자는 예술적 측면의 제공이다.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미술원 회화과를 졸업한 오 작가는 이번 ‘명상의 시간展’은 종교가 아닌 철학으로서의 불교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대사회에서 불교는 단지 하나의 종교로서만 이해되지 않는다. 물질주의가 만연하고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개인의 삶이 소모되면서 각 개인은 자연수레 자신의 사치, 삶의 의미를 질문하게 되었다.
불교는 수천년 전 붓다의 말씀으로 출발했지만 지금도 그 가치와 의미가 퇴색됨 없이 살아있는 하나의 철학이기도 하다. 많은 현대인들은 믿음과 신앙이라는 종교적 차원이 아닌 인문학적 철학적 차원에서 불교철학에 매력을 느끼고 여기에 기대어 각자의 답을 찾아간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는 인격화된 붓다라는 전통적 도상보다는 붓다의 철학을 시각화 하여 보여주는 것이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 하는 나의 조심스런 생각이다.”라고.
한편, 작가의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회화 페인팅 (‘Manda_La_명상의 시간)’을 통해 대한불교 진흥원의 콘텐츠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오숙진 작가의 작품은 회화성을 넘어 문화적 사회과학적 인식이 복합된 감상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는 평이다.
오숙진 작가의 ‘Manda-la 명상의 시간展’은 주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구로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이 주민들에게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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