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영하, 김애란 등 대거 등장

(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여름 휴가철를 맞아 서점가에 ‘소설 신작 열풍’이 불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영하, 김애란 등 유명 작가들이 새로운 신간을 발표하면서 서점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실의시대’로 우리에게 알려진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는 예약 판매량이 전작인 <1Q84>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예약판매량의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신작이 출간된 김영하 작가 역시 『오직 두 사람』이 계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996년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통해 문단에 나타난 김영하 작가의<오직 두 사람>은 7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현재 주간 베스트셀러 3위에 위치해 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하고 있는 김영하 작가는 이 여세를 몰아 더욱 힘을 과시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예스24에서도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판매된 한국 단편소설로 꼽힐 만큼 김영하 작가는 독자들의 호응이 높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의 판매량이 4,979권으로(1권 기준), 2013년 출간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3배, 2009년 출간된 <1Q84> 1권의 3.7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당 도서들의 예약 판매량은 각각 1,657권, 1,345권이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한낮, 광화문 교보문고 (사진=신현지 기자)

아울러 알라딘 측은 지금까지 나온 하루키의 모든 작품 중 가장 높은 수치의 판매량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기사단장 죽이기>의 주 구매 연령층은 30대로, 전체 구매의 4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2009년 출간된 <1Q84>의 20대 구매가 전체의 27.6%였던 것에 반해 <기사단장 죽이기>의 20대 구매 비율은 19%로 낮아졌다. 반면 40대의 구매비율은 24.5%에서 28.1%로 증가했다. 평균 구매연령은 <1Q84>가 34.5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36.6세, <기사단장 죽이기>가 37세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남녀 구매 비율은 여성이 59.2%, 남성이 40.8%로 여성의 구매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올 여름 신작 행진에 합류하고 있는 김애란 작가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비행운>이후 5년 만에 신작소설<바깥은 여름>을 발표한 김애란은 출간되자마자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7위에 올랐다.

이는 교보문고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7일 발표한 결과다. 김 작가의 네 번째 소설집인 『바깥은 여름』은 상실과 실패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꾸준한 독자층을 확보한 베르베르의 <잠> (열린책들) 역시도 지난 5월 말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20만 부가 출고되었다. <잠>1권은 교보문고에서 5위, 예스24에서 7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 독자를 기다리는 광화문 교보문고 (사진=신현지 기자)

이밖에 예스24 2017년 소설 분야 누적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해 최근 『위험한 비너스』를 펴낸 히가시노 게이고의 올 초 신작 『기린의 날개』, 김훈 작가의 『공터에서』, 공지영 작가의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기욤 뮈소의 『브루클린의 소녀』 등도 상반기부터 소설 분야의 붐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영 예스24 도서팀장은 “전통적으로 소설 성수기인 7월에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영하의 신작 소설 출간이 맞물리면서 침체돼 있던 소설 시장에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 한강 『채식주의자』 열풍 이후 문학계에 다시 찾아온 소설 열풍이 여름 시즌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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