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강만수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화이트 아웃』이 도서출판 문장을 통해 출간되었다. 끊임없이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지평을 탐구하는 강만수 시인은 열한 번째 시집 『화이트 아웃』에서도 삶에 대한 구도의 자세를 취했다.

인생은 왜 이 모양인가, 삶은 도대체 무엇인가.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같은 인간을 괴롭히는 화두에서 강 시인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인간의 삶에서 무한한 의미를 찾아내고자 시도한다.

『화이트 아웃』에서도 강 시인은 유한함에서 무한함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에 시선을 모아 특유의 냉소를 그려낸다.

“곧 다가올 어느 날 바이오 센터에서

죽어가는 노인을 영생머신 위 눕힌 뒤

배터리를 급속충전 하듯이

92년 된 쭈글쭈글한 세포를 소생시킨다.

기계들이 전지전능한 신처럼

매우 꼼꼼하고 섬세한 감각으로

늙은 몸들은 젊은 몸으로 되돌리고 있다

....(중략)

오전 11시 현재 805920 시간을 회생

권력자나 사회적 명망가 혹은 재력이 있는 이는

미래에엔 죽게 될 일이 없게 된다.

다음 세상은 돈이 없어 유죄

돈이 있어서 무죄도 아닌

부자들은 죽지 않는 삶을 맞게 될 것이다.

인류 역사상 볼 수 없었던

가장 불평등한 세상이 보인다  <34쪽 인생머신>

즉, 시인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이것에서 빚어지는 불평등한 세상이 그의 치열한 詩作에 화두가 된다. 따라서 『화이트 아웃』은 불평등한 세상을 조롱하는 강 시인의 탁월한 언어 조합과 함께 우주창조의 원리를 배척하려는 인간들의 궁극적인 삶의 자세는 무엇인지 그 해답을 찾아보게 한다.

 

■ 화이트 아웃

 

강만수 저자| 도서출판 문장펴냄 | 142쪽 | 9,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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