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문화커뮤니케이터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공자의 『논어』 맨 처음 제1장에 나오는 말이다. 그 뜻을 풀어보면 이렇다.

‘학문을 함에 있어 그 배운 바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복습하고 연습하라. 그 배운 바는 참다운 내 지식이 될 것이고, 나아가 그것은 내 몸에 배어서 피와 살로 된다. 이것이야말로 그 얼마나 기쁜 일인가?’

사람들은 한번 배운 것이면 그것으로써 다 아는 체한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미 배운 바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 하여 복습하고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자연히 그 참 뜻을 알게 되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체득하게 된다. 그 체득의 기쁨이야말로 배운 바의 참다운 기쁨이 아닐까? 그것이 진정한 기쁨이다.

공부는 평생 동안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평생학습이라고 하지 않는가? 공부의 ‘고수(高手)’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석학들은 배우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가치임을 증명해 준 사람들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먼저 100권이 넘는 저서를 낸 자기계발 전도사로 경영연구소를 운영하는 공병호 소장이 젊은이들에게 하는 얘기다.

“요즘처럼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서 지식과 정보의 수명은 3년밖에 안 된다. 직업인으로 살아남으려면 공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면서 “범용형(汎用型) 공부는 지속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기, 중기, 장기, 지식을 조준하라”고 덧붙인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공부는 나의 삶’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즐기면서 해야 한다”라 했다. 또 강상중 일본 세이가쿠인대학 교수는 “세계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평생 배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였던 에픽테토스가 있다. 그는 소아시아에서 노예로 출생하였다. 그는 철학을 배워 노예에서 해방되자 젊은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쳤다. 그의 사상은 의지의 철학으로서 실천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당신이 좋은 책을 읽고 지식을 얻는 것은 남을 업신여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남을 도울 수 있고 남에게 무엇인가 줄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독의 창문을 열고 보라. 배운 것을 실제로 사용할 때가 많다.’

그뿐인가. 플라톤은 ‘돈을 하(下), 힘을 중(中), 지식을 상(上)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논어』는 기원전 552~479년 공자 시대에 이미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우리에게 필요한 생활의 참다운 지혜를 가르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학습할 것부터 권장하고 있다. 인간이 배우고 익혀 실천해야 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현대사회에서 공자가 말했던 ‘學而時習之’는 바로 ‘학습’ 그 자체의 ‘러닝(learning)’이다. 개인이 되었든, 조직이 되었든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세상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지식과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새 천년의 현대사회에서 어제의 ’앎‘은 이미 오늘에는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근래에 기업에서도 '조직학습(OL  Organizational Learning)‘ 개념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경영자들은 조직학습을 조직의 실적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왜냐하면 사회문화체계가 급변하고 비즈니스 환경이 유동적이게 됨에 따라 새로운 것들에 대한 학습이 절실해서다.

세기의 전략가로 불리는 피터 셍게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제 CEO들은 CLO(Chief Learning Officer)로 변신해야 한다. CEO들이 먼저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처럼 CEO가 모든 문제에 대한 정답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그보다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지식에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배워나가며 집단지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가 말하는 CLO는 조직에서 직원들의 학습과 교육을 총괄하는 운영책임자를 뜻한다. 

여기에서 CEO는 가정에서는 부모일 것이며 회사에서는 사장일 것이다. 가정이나 회사의 조직을 이끌어 가는 책임자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어느 곳이든 성공하는 조직은 배움이 일상이 되어 있어야 한다. 앞서 유대인의 성공법은 바로 ‘학습의 생활화’였다는 것을 보았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 국민일보 ·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2003~2015)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은 예술경영가이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서 최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 『긍정으로 성공하라』외 12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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