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취재현장] 두 돌 앞둔 ‘따릉이’, 운영 효율성 지적은 여전
[취재현장] 두 돌 앞둔 ‘따릉이’, 운영 효율성 지적은 여전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7.07.28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폰·PC를 통해서만 사용가능
생활교통수단 ‘따릉이’ 사용 어려워

청량리역 따릉이 대여소 폐쇄
주먹구구식 설치 운영 효율성 지적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서울시민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는 자전거’가 무엇일까? 바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다. ‘따릉이’는 지난 2015년 9월에 첫 선을 보여 이제 두 돌을 앞두고 있다. 취지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출퇴근길 자건거 사용을 활성화하고 미세먼지,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해 건강한 서울시를 만들겠다는 것. 그러나 따릉이가 성공한 공공자전거 사업으로 자리잡기까지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운용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다 전자기기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노인들에겐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뉴스포스트>는 대여소 현장에 나가 ‘따릉이’의 운영 실태 및 시민들의 목소리를 살펴보았다.

 

공용자전거 '따릉이'를 빌려탄 후 반납하러 대여소에 도착한 남성 (사진=우승민 기자)

전자기기 어려운 노인, ‘따릉이’ 그림의 떡

서울시는 5600대의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시민들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루 2만명이 이용할 만큼 인기가 많다.

그러나 대여를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쓸 줄 모르는 노인들에겐 무용지물인 셈이다.

따릉이 대여소 자전거 옆에 세워진 기둥에는 대여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적혀 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대여절차를 이해를 못하거나 사이트 접속조차 어려워해 빌리지 못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다반사다.

말은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공자전거 ‘따릉이’이지만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용객 70% 이상이 10~30대에 쏠려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대여소마다 직원 또는 키오스크를 두지 못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노인들만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광화문에서 댝 30분간 따릉이를 빌려 탄 정 모(56·남)씨는 “평소 이동해야할 때 따릉이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처음에 나도 빌리기 위한 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이용을 하지 않았다”라며 “아마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은 자전거를 빌리기 힘들다고 판단된다.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시에 이에 대해 문의를 한 결과, 아직까지 대책을 마련하기엔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인들은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면 콜센터를 이용하면 된다”며 “공공기관이나 PC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많다. 또한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원격지원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인대여소다 보니 전자시설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행을 하는 이유는 구축 비용을 절반 이하로 줄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되어있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러한 불편사항들로 인해 민원접수도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며 “개인정보를 먼저 입력해야 하는데 장치도 필요하고, 이러한 장치를 구축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비회원·외국인관광객은 본인인증, 회원가입 등 절차 없이도 온라인 결제(휴대전화 소액·카드결제)만 마치면 바로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 시켰다.

비회원과 외국인관광객은 인증절차나 회원가입, 보증금 없이 PC·모바일로 따릉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이용권을 구매한 후 제공받은 대여번호를 단말기에 입력하기만 하면 대여가 가능하다.

비회원과 외국인관광객은 1일권(1시간제, 2시간제)만 이용할 수 있다. 이용권구매자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서비스가 제공된다.

시는 이번 서비스 개선으로 이용절차가 간소화되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따릉이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17년 하반기에는 가입부터 대여·반납까지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홈페이지와 앱의 디자인과 기능 등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신원철 서울시의원)

폐쇄되는 따릉이 대여소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따릉이는 회원수 32만명, 대여건수는 285만건으로 지난 2년간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 따릉이 대여소는 종로구가 59건으로 가장 많으며, 성북구 53건, 동작구 47건, 강서구 46건 등이 뒤를 이었고, 금천구 4건, 강동구 6건, 강북구 8건은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따릉이는 회원 수는 지난달 기준 20만8000명, 대여건수는 161만6000건에 달한다.

또 올해 3월 기준 자전거 1대 다 일평균 1.1건의 대여와 평균 27분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당 월수입은 2만 3000원으로 지난해 동일 기간이 이용률과 수입은 큰 차이가 없었다.

대여소를 설치하기에는 규정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주먹구구식으로 설치하다 보니 하루 이용자가 3명도 안되고 하루에 1명도 찾지 않는 대여소도 생겨나고 있다.

청량리역 3번 출구 앞 대여소의 경우 하루 평균 대여가 0.05건에 불과했다. 동대문구 체육관 대여소, 금호역 3번 출구 대여소, 서부경찰서 대여소도 하루 1건의 대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덕역에 위치한 '따릉이' 대여소(사진=우승민 기자)

1호선 청량리역 따릉이 대여소는 아예 없어졌다. 지난해 7월 설치된 청량리역 3번 출구 앞 대여소는 설치 2~3일 만에 폐쇄된 것이다. 공단에 따르면 이곳은 지역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여 폐쇄됐다.

청량리역 3번 출구처럼 설치됐다가 폐쇄된 대여소는 또 있다. 동대문구체육관과 서부경찰서 앞 구역도 설치된지 얼마되지 않아 폐쇄됐다. 경찰 측에서 진압차량이 드나드는 곳이라 폐쇄 요청을 했고 시가 받아들였다. 동대문구체육관은 구민 민원이 제기돼 폐쇄됐다.

이에 주먹구구식으로 설치되면서 따릉이 대여소가 폐쇄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용이 적어서 폐쇄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 지점에서 발생하는 차도확장, 도보확장공사 등의 상황이거나 전파 방해로 인한 통신장애로 통신을 이용해야하는데 정상적으로 작동을 안 해서 대여가 안 되는 경우 폐쇄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용률이 저조한 따릉이 대여소를 중심으로 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으로 따릉이가 운영될 수 있도록 질적인 면에서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폐쇄 예정인 곳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여소를 확장해나가고 있는데 설치가 이동이 되기도 하고 철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폐쇄하겠다고 계획이 되어있는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뉴스포스트 페이스북] [뉴스포스트 트위터] [네이버 포스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