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 총수·전문경영인과 중견기업 오뚜기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호프미팅’ 형태로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수제맥주와 함께 진행된 이번 회동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 35분간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 청와대 경내 상춘재 앞마당에서 중소기업인 세븐브로이 생맥주를 건배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날 회동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기업인의 만남 공식 명칭은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으로, 문 대통령을 비롯해 기업인들 모두 넥타이 없는 캐주얼 비즈니스 복장 차림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부로서는 경제 살리기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없다”며 “이와 관련 경제인들의 말을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싶어 주어진 각본도, 정해진 주제도, 시간제한도, 자료도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자는 뜻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바쁜 시간 속에도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열린 이날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기업별 현안을 두루 언급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는 양궁과 자동차업계 상황을 물었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에게는 야구 성적,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에게는 태양광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물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는 현재 행보와 건강에 대해 물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는 미국 철강 수출문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게는 소비심리와 사드, 함영준 오뚜기 회장에게는 갓뚜기 이슈와 관련된 화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20여 분의 호프미팅을 마무리하면서 문 대통령은 “기업이 잘돼야 나라 경제가 잘된다"면서 건배사로 "국민경제를 위하여.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하여”를 외쳤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은 호프타임 이후 상춘재로 자리를 이동해 2시간 넘게 경제정책과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본격적인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면서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 등에 대한 기업인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에 이어 28일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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