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공중에서 추처럼 앞뒤로 흔들리며 빙빙 도는 미국 오하이오주의 놀이기구인 ‘파이어볼’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내 다른 주에서도 ‘파이어볼’과 비슷한 놀이기구의 운영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발생하는 놀이기구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오하이주의 한 축제 현장에서 ‘파이어볼’이 운행하는 도중 고장을 일으키면서 기구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파이어볼 좌석 연결부위가 운행 중 끊어지면서 구조물에 부딪혀 사람들이 떨어졌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는 “사람이 놀이기구에서 튕겨나가더니 공중을 날아서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파이어볼’은 공중에서 추처럼 앞뒤로 흔들리고 빙빙 돌며 승객들에게 스릴감을 안겨주는 놀이기구로 참사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확산되며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DB)

놀이기구 안전규정 강화해야

파이어볼과 비슷한 유형의 놀이기구가 국내서도 운영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놀이기구들에 대한 안전 문제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으로 인한 각종 야외활동과 놀이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안전 관리 등에 대한 현황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5일 대구 이월드에서 어린이들이 타고 있던 놀이기구가 공중에서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월드 내 설치된 ‘코코몽 관람차’가 오작동 되는 사고로 놀이기구에 타고 있던 다섯 살배기 남아와 세 살배기 여아가 8m 높이에 20여 분 동안 매달려있다가 직원들의 도움으로 지상으로 내려왔으며 두 어린이는 사고의 충격으로 쇼크르 받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2월 롯데월드에서는 회전목마를 타던 어린이가 안전벨트 불량으로 기구에서 떨어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두개골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놀이동산에서 운행중인 놀이기구 중 ‘파이어볼’과 유사한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롯데월드에서 운행중인 ‘자이로 스윙’과 에버랜드의 ‘토네이도’는 ‘파이어볼’과 형태는 다르나 운행 방식이 유사한 놀이기구이고, 경주월드의 ‘토네이도’는 ‘파이어볼’과 형태와 운행 방식이 모두 흡사한 놀이기구다.

YMCA 시민중계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놀이기구 안전관리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놀이기구 안전관리 규정 개선을 주 내용으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다”며 “이밖에도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관리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관리법 제 22조에 따르면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관광진흥법에서는 사망사고나 동일한 사건으로 몇 주 이상의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 신고를 해야한다는 완화된 규정을 두고 있다”며 “경미한 사고라도 지자체에 무조건 보고하도록 규정을 강화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롯데월드 전국 유원시설 내 안전사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이를 방지하는 데 별다른 노력을 기울지 않고 있다”며 “지자체 뿐 만 아니라 문체부에서도 강력한 조사가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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