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문화커뮤니케이터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누구나 마음먹은 모든 일을 모두 완벽하게 이루어내려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렇게 하려면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려고 할 때 노력의 방향과 강도를 잘 결정해야 한다.
곧 주어진 여건에서 어디에 노력을 집중해야 할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우리가 핵심역량을 중시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 목표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수행하려면 여러 가지 기능과 역할이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으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매사 세세한 모든 부분에까지 전력을 쏟아 붓기란 여간 쉽지 않다. 모든 열정과 노력을 소소한 것에다 까지 투입하다 보면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 일이란 단거리 달리기처럼 단숨에 끝나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먼 거리를 달려야 하는 마라톤 경주처럼 시간과 과정을 요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체력과 정신력을 코앞만 내다보고 함부로 소모해서는 안 된다. 성공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신체적, 물리적 자산을 잘 관리하고 조절해 나간다. 덜 중요한 일에는 힘을 효율적으로 아끼고, 핵심적인 일에는 노력을 집중한다. 그것이 일을 이루는 경영술이다. 이 기술을 운용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이며 버크셔 해서웨이사 최고경영자, 그리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갑부 순위 2위인  워렌 버핏 회장이 있다. 그가 그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 한 적이 있다.

“나는 경영을 할 때 언제나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사소한 것에는 관심을 끕니다.”

그의 말대로 그가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중요한 것에 노력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대신 힘을 분산시키는 일에는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체질을 길렀던 덕분이다.  

흔히 세상일이란 복잡성과 낭비성을 필연적으로 갖고 있기 마련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서로가 통하여 상승효과를 내는 속성이 있다. 이런데다 노력이 가해지면 오히려 일은 더욱 복잡해지고 그럴수록 낭비가 더 심해지게 되어 있다. 단순화가 필요한 이유다.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일이 크면 클수록 도리어 그것을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실마리를 푸는 데 유리하다. 복잡한 일을 복잡하게 바라보면 일은 더욱 얽히고설켜 더욱 복잡해진다.

그래 성공하는 사람은 일의 무게가 늘어나면 구조적인 단순화를 통해 그 질량을 줄이는 능력을 발휘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한계가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시간이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런 가용한 자원이 화수분처럼 무한정하다고 여긴다. 그것은 욕심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모르는 것이다.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바깥일을 해나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간에게 있어 욕심은 언젠가는 화를 부른다. 성경에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는 그런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처음에는 많은 일이 성과가 나는 듯해도 지난 후에는 허덕이게도 되고 설사 된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 ‘공허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것은 바로 ‘쾌락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 현상 때문이다. 그것이 보편적 인간의 습성이다.
쾌락의 쳇바퀴란 '행복한 일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욕구를 갖게 되는 것이 반복되는 현상‘을 뜻한다. 곧 생활수준이 높아지게 되면 행복한 감정을 갖지만 이내 더 많은 것을 갖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나 마치 끊임없이 쳇바퀴를 돌리듯 해야 한다는 역설이다.

오로지 일,일,일에 모든 것을 다 바치고 나서 무엇을 얻는다 해서 그것이 곧 행복이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는 관점의 문제이고 가치의 문제다.
모든 것을 다 희생하여 바라던 목표를 얻게 되면 그만큼 인생의 길이가 늘어난다면 그럴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한번 흘러가며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축복은 내 맘대로 연장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해야 할 일’과 ‘내가 살아가야 할 의미’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곧 삶의 균형이다. 그것이 성공적인 인생을 만드는 것이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 국민일보 ·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역임(2003~2015)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은 예술경영가이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서 최근 '성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긍정의 힘 『긍정으로 성공하라』외 12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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