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대 본관 로비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 스탠딩 칵테일 타임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국내 유통 빅3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재계 간담회 이후 ‘유통산업 규제 완화’에 대해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번 간담회에서 롯데, 신세계, CJ 등 기업 총수들이 유통산업 규제 완화의 당위성을 우회적으로나마 피력했고, 문 대통령도 상당부분 공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청와대 간담회에서 서비스산업 육성대책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이를 통해 유통분야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이날 신 회장은 “롯데는 40% 이상의 인력을 여성 인재로 채용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려왔다”며 “서비스 산업과 유통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조업 분야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앞서 신 회장은 향후 5년 간 7만 명을 신규로 채용하고 3년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지난 27일 청와대 간담회에서 “서비스산업은 일자리창출 효과가 크지만 다양한 규제에 가로막혀 있다”고 설명하며 서비스산업의 육성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같은 건의에 문 대통령도 일정부분 규제완화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며, 이와 관련 기업 스스로의 지배구조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경제 패러다임 전환 등을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유통 빅3 총수들이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유통산업 규제 완화를 건의한 것에 대해 현재 유통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또 유통산업의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 정책 방향과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고,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규제완화를 위한 선결과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