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김세현·유재신 ↔ 손동욱·이승호 2:2 트레이드 단행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올 시즌 대권을 노리는 기아가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넥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31일 오전 넥센 히어로즈로부터 우완투수 김세현(30)과 외야수 유재신(30)을 받고 좌완투수 손동욱(28)과 이승호(18)를 내주는 조건에 합의하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최근 리그 최하위이던 볼펜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올해 내내 볼펜불안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구원왕 출신인 김세현을 영입함에 따라 취약점이던 볼펜마저 보강에 성공, 완전체를 이루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구원왕 출신으로 기아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된 김세현.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세현은 지난해 마무리로 전업해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62경기에서 2승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다소 부진했다. 27경기에서 1승3패10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했다. 작년만한 성적과 구위는 아니다.

더구나 최근 KIA 불펜은 임창용, 김윤동, 심동섭 등을 주축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험요소가 있다. 최근까지도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경기가 한두 경기가 아니다. 김세현은 이러한 불펜의 근심을 덜어줄 수 있는 회심의 카드다.

더욱이 기아는 정규시즌 1위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부상으로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윤석민의 활약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경험이 있는 마무리 투수 보강은 볼펜의 뎁스를 깊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김세현이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기아는 리그 최강의 볼펜으로 거듭날 수 있다. 심동섭 김윤동 임창용과 함께 위력적인 불펜 구성을 마칠 수 있다. 설사 그렇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불펜 구성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손동욱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투수이다. 단국대를 졸업했으며, 직구 최고 147km를 던지는 좌완 강속구 투수로 알려졌다. 올 시즌 1군 등판은 없고 현재 퓨처스팀에서 선발 전환을 위해 훈련 중에 있다.

이승호는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4순위)로 KIA타이거즈에 지명 된 선수로 187cm, 93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지녔으며, 140km 중반대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던진다. 이승호는 올해 2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재활 중에 있으며, 빠르면 8월부터 단계별 투구 훈련(ITP)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트레이드와 관련 기아 타이거즈 오현표 운영실장은 "김세현 영입은 (볼펜의) 약점을 보완한 것이며 유재신은 이후 시즌을 본 선택"이라며 "트레이드는 약한 포지션을 보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넥센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은 "올 시즌 공격적인 트레이드로 좌완 유망주들을 많이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영입한 이승호, 손동욱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될 만큼 높은 잠재력을 지녔다. 두 선수의 합류는 향후 팀 투수진 운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 될 것이다. 지난 5월에 영입한 김성민이 현재 선발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승호, 손동욱도 충분히 기대에 부응해 줄 거라 확신 한다”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7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은 김혜성(전체 7순위)과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성민(전체 6순위)에 이어 이번 이승호까지 영입하면서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의 유망주를 3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이번 트레이드로 기아는 현재를, 넥센은 미래를 얻었다는 평가다. 특히 기아의 경우 취약점이던 볼펜 보강에 성공함에 따라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꿈까지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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