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최근 가격인상과 광고비 떠넘기기 등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이하 BBQ)가 상생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사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짝 몸을 낮췄다. 유통마진을 공개하고 통행세 대신 로열티를 도입하며 시니어·경력단절여성·청년 등의 채용계획을 밝히는 등 이미지 쇄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로열티 도입 우려와 일감몰아주기 논란, 편법승계 의혹 등을 불식시키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BBQ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의 한 BBQ 매장의 모습. (사진=선초롱 기자)

최근 BBQ는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사업 분야의 거래 공정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혁신적인 기업 정책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패밀리(가맹점)와 BBQ의 동행 방안’을 발표했다.

동행 방안에는 ‘정보공개 강화’, ‘가맹점주 협상력 제고’, ‘가맹점주 피해방지수단 확충’ 등 3가지 제도개선 내용 등이 담겼다. 다만, 정부가 가맹사업 정보를 공개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로열티가 도입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김태천 BBQ 대표이사는 “가맹사업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의 품목만을 필수물품으로 지정하고, 필수물품이 아닌 모든 품목에 대해 자율구매를 완전 수용키로 했다”며 “프랜차이즈의 기본 취지에 맞춰 로열티 위주의 사업모델을 구축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 대부분은 유통마진을 공개하지 않고 가맹점으로 하여금 물품을 지정된 업체를 통해 구매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가맹점주는 불필요한 유통 구조가 추가돼 부담이 늘고 유통마진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탓에 치킨 가격이 산지 생닭에 비해 높게 측정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BBQ는 생닭이나 올리브유, 소스·파우더 등 브랜드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본품목을 제외한 품목에 대해서는 가맹점이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필수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화하고 가격이나 광고·판촉 등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패밀리 BBQ 동행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BBQ는 이른바 ‘통행세’로 불리는 과도한 유통 마진 관행을 고치겠다는 취지로 로열티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대다수는 브랜드 사용료인 로열티를 받지 않는 대신 물류 대금 마진 등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BBQ의 상생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발표 배경에 의구심을 제시하고 있다. 로열티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과도하게 책정될 수 있는 탓에 로열티 도입에 대해 우려의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본사가 물류 대금으로 걷어 들이는 수익은 전체 가맹점 매출의 2% 정도로, 로열티가 그 이상으로 책정될 경우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유통 마진 공개에 따른 수익의 감소를 로열티 명목으로 가져가려는 ‘꼼수’라는 말들도 나온다.

일부 경쟁 업체에서는 정부에서 유통 마진을 공개하고 로열티를 도입하라는 방침을 내릴 경우 따르는 것이 당연한테도, BBQ만 유독 나서 ‘보여주기식’ 상생방안을 발표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 일각에서는 BBQ가 윤홍근 회장의 2세 편법 상속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만큼 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너시스(윤홍근 회장의 장남 혜웅씨가 대주주)는 BBQ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함께, 편법 상속 등의 방법으로 소액의 법인세만 내고 회사를 설립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하지만 상생방안 발표에서는 이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등의 언급은 없었다.

한편, BBQ는 시니어(50대)와 경력단절 여성(30~40대)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학력 및 경력에 무관한 청년 채용(20~30대)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모집부문은 S/V(슈퍼바이저), Chef(조리), 헤르메스(전송) 등이다. S/V는 가맹점 운영 지도 및 관리를 담당하며, 신규상권 개발 및 신규 매장 개설을 지원하게 된다. Chef(조리) 부문은 주방운영 및 점포위생을 관리 하는 직무이고, 헤르메스 부문은 고객 응대 및 전송을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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