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포스트DB)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두산건설이 최근 수주 증가세와 순차입금 감소세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의 오랜 부진을 만회할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두산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995억원, 영업이익은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8% 늘었다.

특히 신규 수주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4년 1조2500억원이었던 신규 수주는 2015년 1조6500억원이었고 지난해는 2조16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가 증가한 1조2100억원을 달성했다. 수주가 확실시 되는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상반기에만 현재 약 1조8000억원을 확보해 수주목표 2조8000억원 달성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펼친 결과 차입금 감소세도 뚜렷했다. 2014년말 1조5655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8278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29%p 감소한 175%로 개선됐다. 상반기 순이자비용 역시 지난해 512억 원에서 386억원으로 약 25% 감축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수주,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차입금 감축 노력의 결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돼 이자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시공능력평가, 10년만에 10권 밖으로 밀려나

앞서 두산건설은 올해 1분기에 실적에서 후퇴한 바 있다. 두산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7% 감소한 112억원을 기록했다. 토목환경부문에서 수익성 좋은 강남순환고속도로 사업 등이 끝나면서 원가율이 높아져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 한 것.

두산건설은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7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지난해 순위보다 5계단 떨어져 21위를 차지했다. 두산건설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두산건설은 옛 현대 계열사인 고려산업개발에 흡수합병 5년만에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2010년 사상 처음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2014년 11위, 2015년 13위, 2016년 16위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기업의 경우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벌이지만 10위권 밖의 기업들은 크게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순위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년내내 '몇위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데다 공공사업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따라 입찰제한을 둬 건설사의 일감확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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