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으로 첫 출근을 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에 마련된 집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1978년 3월 소공동 롯데빌딩 26층에 롯데그룹 운영본부 발족 이후 40년 만에 소공동을 떠나 잠실 시대를 열게 됐다. 일각에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또한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 114층으로 이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월드타워 17층과 18층에 위치하고 있는 경영혁신실의 업무 공간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에게 “첨단 오피스 환경을 통해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하고 활발한 소통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집무실을 비롯해 경영혁신실 및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을 롯데월드타워로 입주를 완료했다. 경영혁신실은 롯데월드타워 5층, 17층, 18층, 20층에 나눠 자리하고 있고, 4개 BU는 17층에, 신 회장 집무실은 경영혁신실, 가치경영팀, HR혁신팀 등과 함께 18층에 위치했다.

롯데그룹은 자유로운 이동과 커뮤니케이션,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직급 순서별 자리 배치나 칸막이를 없애고, 직원들이 매일매일 자유롭게 좌석 예약 시스템을 통해 자리를 정해 근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을 위해 전체면적의 30% 이상을 회의실, 접견실, 라운지 등으로 배치했다.

이 밖에 신 회장은 특별지시로 당초 집무실 안쪽에 설계됐던 전용 회의실은 집무실 바깥쪽으로 변경됐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를 평생 숙원사업으로 여겨왔던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도 집무실을 월드타워로 옮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이 지난달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이 건물 34층에 머물렀던 신 명예회장은 신관 바로 옆 본관에 새로운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어 신 명예회장이 원할 경우 롯데월드타워 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인 프리미어7 114층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롯데그룹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반대하는데다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의 찬성도 있어야 해 이전이 불투명해 졌다.

일각에서는 신 명예회장의 퇴진이 이미 공식화된데다 신 회장의 달라진 경영 철학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아버지의 집무실을 잠실로 이전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 전 부회장의 반대로 논의가 진전된 부분이 없다"며 "한정후견인과 상의하고 있는 중으로 현재로선 저희들도 이전 여부를 확정지을 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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