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고사포 해변(사진=신현지 기자)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연일 30도 웃도는 한여름 불볕더위에 각지의 해수욕장마다 피서를 즐기는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휴양지를 찾아내는 여유가 무엇보다 필요할 듯싶다. 비교적 널리 알려지지 않은 휴양지 중 한 곳인 서해안의 고사포 해변을 소개한다.

고사포 해변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운산리에 있는 해변으로 약 2km에 이르는 고운 백사장과 300m의 넓고 긴 솔밭, 그리고 하섬이 숨겨진 비경이다. 특히 솔밭 사이에 펼쳐진 아름드리 소나무 숲은 땡볕에 노출된 피서객들에게 시원한 그늘막 형성은 물론 긴 솔밭에 오토캠핑장이 설치되어 캠핑족들에게는 피서를 즐기기엔 그만이다.

고사포 해변의 두 어린이에 한적함이 더한다(사진=신현지 기자)

더욱이 바다의 얕은 수심과 깨끗한 물은 가족동반 어린이 물놀이에 제격이며 서해안의 3대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변산해수욕장이나 격포해수욕장에 비해 덜 알려져 한적하다는 것이 이 해변의 특징이며 또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더불어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에 2㎞에 걸쳐 폭 20여 미터의 바닷길이 열리는 하섬이 있어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이곳 고사포 해변의 자랑이다.

바닷길이 열린 하섬 (사진=문화관광부 제공)

지형이 새우를 닮았다하여 하(鰕)섬으로 불리는 이곳의 섬은 200여 종의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으로 1950년대 원불교 재단의 매입으로 현재 원불교 해상수련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이곳을 출입하기 위해선 예약을 해두어야만 한다.

한편 하섬은 썰물 때면 육지와 연결되는 주변의 갯벌에 노랑부리백로(멸종위기 1급), 검은머리물떼새(멸종위기 2급) 등이 쉬어가는 중간 기착지 역할과 연안 갯벌에서 보기 드문 그물무늬금게 등이 서식하고 있어 이곳에서 무분별한 조개채취 등은 자연훼손 우려로 금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하여야 한다.

고사포 해변의 특수해상훈련 중인 군 대원들(사진=신현지 기자)

하지만 하섬에서 벗어난 고사포 갯벌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조개나 낙지·해삼 등은 잡을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값진 갯벌 체험의 장이 된다.

<뉴스포스트>가 고사포 해변을 찾은 이날에도 가족동반 어린이들이 조개를 줍는 모습에 그 한적함을 더했다. 특히 이날에는 인근의 OO부대 여름특수훈련이 이곳 고사포 해변에서 진행되어 피서객들이 먼발치에서나마 대원들의 늠름한 훈련 모습에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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