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제 사용 자체에 대한 우려도 커져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2016년 한 해 동안 화장품업계 전체 리콜수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 미달 보존제 사용에 따른 리콜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불량 보존제 사용이 또 다른 ‘화학포비아’로 확산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2016년 리콜 실적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화장품업계 전체 리콜 수는 138건으로 2015년 대비(35건) 대비 371.4% 증가했다. 자진리콜이 4건에서 35건으로, 리콜권고가 0건에서 13건, 리콜명령이 31건에서 90건으로 늘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 있는 화장품 매장.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스포스트DB)

지난해 화장품 리콜이 크게 증가한 원인은 제품 장기 보관을 위해 사용되는 보존제 관련 기준미달 성분 사용 사례가 다수 적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정부는 화장품 보존제로 주로 사용돼 온 5개성분 관련 문제가 있다고 판단, 그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해 11월에는 법령 개정을 통해 보존제 성분 5종 중 4종에 대해 사용기준 강화를 1개 성분은 사용금지를 명령했다.

이후 식약처 및 소비자원 등은 기준미달 보존제 사용 제품에 한해 리콜권고 및 리콜명령 등 적극적인 리콜 조치를 실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 중심으로는 보존제 사용 화장품 전반에 대한 제품 거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는 소비자 A씨는 “이전까지는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이 피부 개선효과 등 성능이었는데, 보존제가 문제가 많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달라졌다”며 “보존제 자체가 들어간 제품은 구입이 꺼려지게 되더라”고 밝혔다.

보존제의 위해성과 그에 따른 리콜 증가 관련,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존제의 경우 화학성분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성분을 유해물질로 분류하는 기준이 국내와 해외가 상당부분 달라 리콜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천연화장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등 업계에서도 리콜 화장품 성분 관련 국내 규정에 맞게끔 오류를 수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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