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사진= 뉴스포스트 DB)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촬영 중 배우의 뺨을 때리고 노출을 강요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기덕(57) 감독이 3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다수의 스태프가 보는 가운데서 생긴 일로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 그날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 중 당시 상황을 정확히 증언하면, 영화 연출자의 입장을 다시 고민하는 계기로 삼는 동시에 제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 감독은 "4년 전 일이라 기억이 흐릿하다"며 "부부싸움 하는 장면이었는데, 상대 배우 시선컷으로 촬영 중 그 배우를 때렸거나 제 따귀를 때리면서 이정도로 해주면 좋겠다고 실연해보인 과정에서 생긴 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그 일로 상처를 받은 그 배우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연을 수 차례 부탁해 두 차례나 어렵게 출연을 결정하고 함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김 감독 측은 김 감독을 고소한 A 배우는 1996년부터 알고 지낸 동료로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다가 김 감독이 해외에서 상을 받은 뒤 영화 출연을 부탁해왔다고 말했다. 또 그 이유로 영화 '뫼비우스'캐스팅했는데 배우가 2회 촬영 후 일방적으로 출연을 포기하고 연락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번 일로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영화 스태프들과 배우들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기를 바라며 저를 믿고 이번에 '인간의 시간'에 참여해준 스태프·배우들에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계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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