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 맞춤형 일자리 제공으로 사회적 기여 앞장설 것”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소득은 줄어들며 빈곤율은 가파르게 높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회적 복지안전망이 아직 취약한 가운데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고령화 대열로 본격 접어들면서 심각성이 더하다.

지난 2일 영국의 유력지 가디언은 세계의 불평등 상황을 다루는 특집에서 ‘한국을 세계 최고의 기대수명을 갖는 나라이면서 동시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지적했다.

실제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빈곤율은 49.6%로 미국의 21,5%에 비해 28.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평균 노인빈곤율 12.6%에 대비하면 노인들의 복지수준이 매우 낮다. 고령 인구가 의존하는 것이 국민연금이지만 공적 연금 보험료율과 가입률이 낮아 수급대상이나 소득보장 수준도 낮을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통계청이 진행한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5월 기준으로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291만 6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고령층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2.4%(805만5000명)로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노년층들이 일을 찾아 나서는 것은 공적 연금만으로는 제대로 노후를 챙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설문조사에서 취업을 원하는 노령층의 58.3%가 '생활비 충당‘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 저성장 경제 환경 영향으로 시니어 취업 현장은 녹록치 않다.

어르신들을 위한 소셜벤처기업 (주)희노애락 이재만 대표. (사진=선초롱 기자)

이런 노령화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여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카페로 (주)희노애락(대표이사 이재만)이 소셜벤처기업으로 설립됐다.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자는 목표로 창업한 희노애락은 시니어 세대들에게 ‘노년의 알찬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재만 대표는 “직장에서 정년을 하고 나면 사회의 변방으로 밀려나는 소외감속에 실제로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맞으면서 미래를 내다보고 회사를 출범시켰다”고 창업동기를 밝혔다.

희노애락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취업 취약계층인 어르신일자리 창출을 위한 ‘2017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 5월 1일 닻을 올렸다.

희노애락은 상징적으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종로구 낙원동 송해의 거리 근방에 둥지를 틀고 본격 활동에 나서 정부기관, 공기업, 기업체, 언론사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운영은 취업 취약 계층인 시니어 세대들을 우선 채용하여 4시간 유연근무제로 하고 있다. 곧 4시간 일하고 나머지 4시간은 창출된 소득으로 문화 여가를 함께 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노년세대들이 ‘일’과 ‘취미’를 병행하여 인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희노애락 사무실이 입주한 종로구 낙원상가 주변은 하루 만원만 가지고도 추억을 파는 극장과 같은 문화시설에서 영화도 보고 식사나 다과도 가능해 어르신들이 일도 하면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노인 일자리 마련과 함께 희노애락은 거동이 불편한 농어촌 저소득층 노인들이 밀며 이동할 수 있는 편의를 위해 중고 유모차를 선물하는 ‘사랑의 유모차 보내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노령화 시대에 시니어계층을 새로운 경제활동인구로 받아들이는 범사회적 인식이 중요하다”며 “노인 일자리 창출은 정부, 국회, 기업, 사회 모두가 협업하여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요 언론사 운영을 총괄해본 중견간부 출신으로 앞서 시니어를 위한 인터넷매체의 부사장 겸 편집인을 거치면서 노령인구가 우리사회의 새로운 ‘일꾼’이 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사회적 기업의 꿈을 키워왔다.

또한 이 대표는 시니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뒤늦게 사회복지학을 수료해 2급 사회복지사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 열정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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